李도지사 "TK 행정통합…이대로 죽느냐, 발버둥치느냐 문제"

입력 2024-11-10 22:15:03 수정 2024-11-11 08:11:02

경북 시장·군수 설득 나서…반대 대책위 "일방적 추진 멈춰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 관련 4자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 관련 4자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과 관련, 8일 도내 기초단체장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같은 날 경북 안동에선 지역 시민단체들이 행정통합에 반발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도청에서 시장·군수 간담회를 열고 "어떻게든 중앙 권한을 지방에 주지 않으면 지방이 도저히 발전할 수 없다"며 "이대로 가면 모두 수도권으로만 갈 수밖에 없다"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현 상태로 그냥 앉아서 죽느냐, 아니면 새롭게 발버둥 쳐보느냐를 결정해야 한다"며 "통합이라는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 도지사 인사말 이후 모든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엔 도내 시장·군수 22명 가운데 해외출장·행사 등으로 불참한 8명을 제외한 14명과 도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같은 날 안동에서는 지역 100여 민간단체로 구성된 '경북·대구 행정통합 반대대책위원회'가 안동시청 대동관에서 총궐기대회를 갖고 "도·시민의 동의 없는 경북·대구 행정통합에 절대 반대한다"며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는 일방적인 행정통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궐기문을 통해 "국정과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는 행정통합이 추구하는 선택과 집중의 논리로는 실현할 수 없으며, 인프라가 풍족한 도시로 인구와 자본의 집중만 초래할 뿐"이라며 "안동 등 낙후된 북부지방은 경북도청의 기능축소로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10만 자족도시를 꿈꾸던 도청신도시는 채 3만의 인구도 가져보지 못한 채 쇠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엔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북의 균형발전을 위해 수십 년 노력과 갈등 끝에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벗어나 안동으로 이전한지 8년에 불과하다"며 "도청 신도시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은 안동을 비롯한 북부지역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