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못한 KIA의 벽'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서 KIA에 밀려 준우승

입력 2024-10-28 22:23:04 수정 2024-10-28 22:41:59

삼성, 시리즈 5차전서 KIA에 역전패
2연패 뒤 1승 거뒀으나 다시 2연패
디아즈 연타석 2점포 활약도 무위
전력 열세 실감하며 2024시즌 끝내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2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2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안간힘을 썼으나 끝내 전력상 열세를 극복하진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2024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 나섰으나 최강 전력을 갖춘 KIA 타이거즈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삼성이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 나섰으나 5대7로 역전패했다. 광주에서 1, 2차전을 내준 뒤 안방인 대구로 돌아와 3차전을 잡으며 반격의 기틀을 만드나 싶었지만 4차전에 이어 5차전마저 패하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2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1회초 우월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2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1회초 우월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애초 이번 한국시리즈는 삼성에게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KIA는 정규 시즌 팀 평균자책점(4.40)과 타율(0.301) 1위를 차지하는 등 투타에서 최강이라는 걸 증명한 팀. 삼성이 KIA에 이어 정규 시즌 2위에 올랐다 해도 전력에 차이가 있었다.

더구나 삼성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단기전의 핵심인 투수진에서 3명을 잃었다. 1선발 코너 시볼드, 불펜 필승조 최지광,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장이자 공격의 핵인 구자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에이스 원태인은 시리즈 4차전 도중 부상으로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이 2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1회초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이 2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1회초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28일 신예 좌완 이승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 모두 불펜으로 나섰고, 선발 등판하는 건 이날이 처음. 선발 맞대결 상대는 KIA의 베테랑 좌완 양현종이었다. 선발의 무게감에선 삼성이 밀렸다.

삼성이 특유의 홈런포로 먼저 일격을 가했다. 1회초 르윈 디아즈가 우월 2점, 신예 김영웅이 우월 1점 홈런을 날렸다. KIA가 1회말 1점을 따라붙자 3회초 디아즈가 다시 한 번 우월 2점포(연타석 2점포)를 터뜨려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2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3회초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열렬히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28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3회초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열렬히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불펜 김태훈을 투입, 4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5대2로 앞선 5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김태훈이 솔로 홈런을 내준 뒤 연속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 고비를 맞았다. 구위가 좋은 김윤수가 구원 등판했으나 볼넷 2개와 폭투로 2실점, 동점이 됐다.

6회말 삼성은 역전을 허용했다. 1사 3루 상황에 불펜 필승조 임창민이 나섰으나 볼넷과 내야 안타로 1실점했다. 그래도 7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이 추가 실점을 막아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삼성은 5대6으로 1점 뒤진 8회초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볼넷 2개와 폭투, 몸에 맞는 공 등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이재현이 KIA 마무리 정해영의 공을 때렸으나 내야 뜬공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