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경의·동해선 도로 폭파에 대응사격 실시"

입력 2024-10-15 15:33:24 수정 2024-10-15 19:29:19

우발적 충돌 방지 위해 美에 전화통지문 발송

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군은 오늘 정오께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우리 군 CCTV에 잡힌 동해선 도로 폭파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남북 연결 도로 요새화 발표 엿새 만에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북측 지역에서 폭파를 감행했다. 군은 대응 사격으로 맞서며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낮 12시경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로 인한 우리 군의 피해는 없으며, 군은 MDL 이남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공조하에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9일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같은 날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보낸 통지문에서도 "우리 측은 10월 9일부터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가 투입될 것이며 폭파 작업도 예정돼 있다"며 "귀측은 필요한 대책을 책임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남북 연결 육로에는 철도 및 도로인 동해선과 경의선, 화살머리고지 및 공동경비구역(JSA) 통로 등이 있다. 북한은 작년 말부터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해 도로 주변 지뢰 매설과 가로등 제거, 철로 제거,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