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미국처럼 0.5%p씩 내릴 상황은 아냐"
"금리인하 영향 지켜보며 추가 인하 논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떤 계량 모델을 쓰더라도 중립 금리 상한보다 실제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의 가장 큰 이유로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상황에 불필요하게 긴축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대출 추이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주택담보대출은 2~3개월 전에 있었던 주택 거래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9월 아파트 거래량이 7월의 2분의 1,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률이 8월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총재는 "9월 숫자만으로 금융안정이 이뤄졌다고 단언하는 건 아니며, 이렇게 정책을 해가면서 금융안정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개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나머지 1명은 3.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선 "(한국이) 미국처럼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릴 상황은 아니다"며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10% 이상 올랐고 금리를 5%포인트 이상 높였다. 그러니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른 건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금리를 3% 올렸다"며 "우리도 0.5%포인트 떨어지겠구나, 돈 빌려도 문제없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총재는 '영끌족'을 향해서는 "갭 투자를 하고 싶으면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확대돼야 한다. 어떤 대출이든 자기 능력에 맞게 돈을 빌리는 게 중요하다"며 "DSR 규제가 단기적으로 부작용이 있으니 가계대출 상황을 보고 정부가 판단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며 "구조를 바꾸는 게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환시장 구조 변화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시장을 개방한 덕분"이라며 "한은도 여기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분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
"헌법재판관, 왜 상의도 없이" 국무회의 반발에…눈시울 붉힌 최상목
임영웅 "고심 끝 콘서트 진행"…김장훈·이승철·조용필, 공연 취소
음모설·가짜뉴스, 野 '펌프질'…朴·尹 탄핵 공통·차이점은?
이재명 신년사 "절망의 늪에 빠진 국민 삶…함께하겠다"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 준동으로 대한민국 위험, 끝까지 싸울 것" 尹 지지자들에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