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머스크, 아들 성전환 때문? "좌파 파괴하기로"

입력 2024-10-05 17:13:09 수정 2024-10-05 17:20:09

과거 인터뷰서 "성전환 수술로 아들 잃어" 고백
SNS서도 트랜스젠더 권리 반대 발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수 성향으로 돌아선 배경엔 트랜스젠더 딸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0년 대선 당시에만 해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머스크가 자신의 성을 버린 트랜스젠더 딸로 인해 정치적으로 돌변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현지시각) 머스크가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일찍부터 공화당에 거액을 후원해 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2년 가을 '상식적인 시민들'이라는 단체가 집행한 광고 캠페인에 수차례에 걸쳐 총 5천만 달러(약 674억원)를 기부했다.

이 단체는 2022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2022년 6월 설립된 신생 단체였다. 이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이사·임원으로 등재돼 있었다.

당시 이 단체는 미성년 트랜스젠더와 불법 이민자에게 건강보험을 지원해야 하느냐 등의 정책을 두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내용의 광고 캠페인을 했다.

또한 머스크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로 부상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위해 1천만 달러(약 13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의 트랜스젠더 딸 비비안 제나 윌슨은 미성년 시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다.

그는 성전환 수술과 동시에 머스크와의 인연을 끊었다. 또한 기존 이름인 '제비어 머스크'라는 이름을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라 '비비안 제나 윌슨'으로 개명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윌슨이 16세 때 내가 속아서 성전환 수술을 승인했고, 아들을 잃었다"며 "이를 계기로 좌파 사상을 파괴하는 데 나서게 됐고,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실제로 머스크는 그동안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성년자의 성전환 등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반대하는 발언을 해왔다.

또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가 지난 7월 '학생이 학교에서 자신을 게이 또는 트랜스젠더로 정체성을 밝히는 경우, 학교가 이를 부모 등 가족에게 동의 없이 알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자, 스페이스X와 엑스(X)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던 머스크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데는 노조가 없는 테슬라를 바이든 행정부가 홀대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