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10주 연속 하락… 소비자 부담 감소세

입력 2024-10-05 13:23:15

8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8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 주(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ℓ당 14.0원 하락한 1천658.5원을 기록, 6주 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주 동안 연속적으로 하락하며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다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첫 주에 해당하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 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 자료 기준으로 이번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리터당 12.8원이 떨어져 1,587.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1,500원 대에 진입한 것으로, 33주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직전 주보다 13.3원 하락하여 1,655.4원을 기록하였으며, 대구는 13.1원의 하락을 보이며 1,546.4원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알뜰주유소에서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559.8원으로 가장 저렴한 판매가를 보였다.

경유의 경우,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당 14.9원 감소하여 1,420.3원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국제유가의 하락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중국과 유럽 등의 주요국에서 경기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국제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등은 가격 하락 폭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0.4달러가 떨어져 73.4달러에 거래되었다. 또한, 국제 휘발유 가격은 2.3달러가 내려 76.9달러, 경유는 0.8달러가 올라 85.4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국제 유가의 변동은 국내 주유소 가격에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향후 몇 주간 국제 제품 가격과 환율의 영향을 받아 국내 제품 가격이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보합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다만, 중동 전쟁 등의 외부 변수에 따라서 이후의 가격 변화는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