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떠나는 교사들…지난해 중도퇴직 교사 수 7천626명 역대 최대

입력 2024-09-30 15:19:33 수정 2024-09-30 20:21:25

5년 미만 '젊은 교사'들도 중도퇴직 증가세
교원단체 "교권 침해, 낮은 임금 등 주 원인"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를 3일 앞둔 지난 7월 1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를 3일 앞둔 지난 7월 1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이초 한 초임 교사가 교실에서 세상을 떠난 지난해 중도퇴직한 교사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사노동조합연맹은 '2019~2023년 초·중·고등학교 중도 퇴직교원 현황' 분석 자료를 30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년퇴직이 아닌 중도퇴직 교원은 총 3만3천705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가 1만4천29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만1천586명, 고등학교 7천824명이었다.

중도퇴직 교원은 ▷2019년 6천151명 ▷2020년 6천512명 ▷2021년 6천642명 ▷2022년 6천774명 등 매년 증가했고, 서이초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6% 뛴 7천626명에 달했다.

'젊은' 교사가 교단을 떠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전체 중도퇴직 교원 3만3천705명 중 5년 미만 저연차 교원은 1천362명으로 4.0%를 차지했다. 중도퇴직한 저연차 교원은 ▷2019년 226명 ▷2020년 241명 ▷2021년 239명 ▷2022년 275명 ▷2023년 341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5년 이상~25년 미만 고경력 교원의 중도퇴직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정년 전 그만둔 15년 이상~25년 미만 교원 수는 ▷2019년 550명 ▷2020년 546명 ▷2021년 631명 ▷2022년 665명 ▷2023년 805명 등 총 3천197명이었다.

학교급별 전체 교원 대비 중도 퇴직률은 초등학교 1.50%, 중학교 2.43%, 고등학교 1.93%로 초등학교 교사 비율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5년 미만의 저연차에서는 초등학교 0.54%, 중학교 0.30%, 고등학교 0.29%로 초등학교에서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전체 교원 대비 중도퇴직 교원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부산(3.07%)이었고 서울(2.5)%), 충남(2.4%), 강원(2.3%), 전남(2.2%) 순이었다. 저연차 교원의 경우 전남(0.91%), 충남(0.87%), 강원(0.71%), 경북(0.71%), 충북(0.6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사노조연맹은 "어렵게 임용시험을 통과한 능력 있는 교사들이 정년 보장을 버리고 떠나고 있다"며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침해의 증가, 낮은 보수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교권 추락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에 노출돼 교원의 사기가 떨어졌다"며 "우리 선생님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교권 회복과 교육여건 마련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