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 문제 거론하며 "해리스, 탄핵·기소돼야"
당내 비판에도 막말 공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정신장애'를 갖고 있다며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이리에서 행한 유세에서 "비뚤어진 조 바이든(대통령)은 정신 장애를 갖게 됐다. 슬프다"라며 "거짓말하는 카멀라 해리스는, 솔직히 그렇게(정신장애를 갖고) 태어났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카멀라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뭔가 빠진 게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위스콘신주 유세에서도 "정신적으로 손상이 있고, 정신 장애를 갖고 있다"면서 인신공격 발언을 내놨다가 일부 공화당 인사들로부터 비판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인신공격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국경 문제를 언급하면서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된 불법 이민자의 증가가 미국 치안 불안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유죄 판결을 받은 "악랄하고 잔인한 살인범 1만3천99명이 아직 미국에 남아있다"는 근거 없는 수치를 거듭 주장하면서 나왔다.
그러면서 "국경에서 그녀의 행동 탓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미 살해당했다"며 "그녀는 그 행동으로 탄핵과 기소를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멍청하다"(stupid), "약하다"(weak), "끔찍하다"(horrible) 등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장소로 펜실베니아 이리 카운티를 택한 것은 이 곳이 대선 때마다 높은 적중률을 기록하는 '벨웨더(지표) 카운티'이기 때문이다.
USA투데이가 서퍽대학교와 지난 11~15일 이리 카운티 유권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기록해 해리스 부통령(48%)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니아가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으로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것이 주 수입원임을 겨냥해 "해리스는 반복적으로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며 "내가 당선되면 펜실베이니아의 에너지 노동자들이 전에 없던 방식으로 프래킹, 시추, 펌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리스를 '세금의 여왕'이라고 칭한 뒤 "그녀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걸 좋아한다"며 "나는 팁, 초과근무, 노인 사회보장 혜택에 세금을 물리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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