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그랜 토리노' 9월 20일 오후 1시 25분
젊은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포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다 이제는 은퇴한 노년의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 그가 유일하게 애정을 주고 아끼는 대상은 1972년에 포드사가 생산한 자동차 그랜 토리노다. 상당한 크기에 엔진 소리는 좀 시끄러우며 기름은 또 얼마나 많이 먹는지 모른다. 이제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한때 잘나가던 시절을 대표하는 상품이다.
월트 역시 그렇다. 이제는 별 볼 일 없어진 과거에서 온 사람이자 과거에 발이 묶여 있는 사람이다. 그가 지향했던 미국적인 가치들은 이제 아득하게 사라져버린 뒤다. 동네는 슬럼화 돼 사람들이 떠나가고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언제나 수다스러운 몽족 출신의 미국 이민자 가족들이다. 그들은 자꾸 월트를 귀찮게 구는데 어느새 그들 사이에 은근슬쩍 우정이라는 게 자리 잡는다. 하지만 그들을 노리는 갱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점점 더 관객을 불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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