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 "서문시장·경상감영 등 지역 자원 활용…문화의 일상화"

입력 2026-08-07 16: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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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무궁무진한 문화·역사 콘텐츠, 주민들 가까이 소개
재단 산하 기관·민간 문화 활동 네트워크 구축 강화
젊은 문화 기획가·구청 실무자 아이템 발굴·정착 협력
봉산문화회관 등에는 재단 방향성 아래 자율·권한 부여"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가 취임 소감과 포부를 얘기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가 취임 소감과 포부를 얘기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7일 만난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지난달 30일 취임한 지 일주일 남짓이었지만, 재단 운영 방향에 대한 구상을 차분히 풀어냈다. 수성아트피아 관장과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달서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친 문화행정가이자 희곡·오페라 극작가로서도 꾸준히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그는 40여 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중구 문화예술의 청사진을 선명하게 제시했다.

- 임기 동안 재단 운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중구가 갖고 있는 문화·역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중구의 문화와 역사가 곧 대구의 문화와 역사라고 생각한다. 경상감영, 청라언덕, 대구읍성 등 역사 유적은 물론 서문시장, 교동시장, 방천시장 같은 전통시장도 모두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이상화, 홍해성 등 근대 인물까지 역사적 자원이 무궁무진한 만큼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드러내는 데 집중하겠다.

그 방식에는 공연과 축제, 기념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거창하고 돈이 많이 드는 일회성 행사보다 소액이라도 더 많은 행사, 지역 예술인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만드는 게 기초문화재단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콘서트하우스와 같은 대형 공연장과는 차별화해 지역 주민과 예술인이 중심이 되는 공연과 문화사업을 추진하겠다.

- 문화경영본부, 봉산문화회관, 패션주얼리타운사업 등 각 사업별 그리고 있는 경영방안이 있다면

▶재단 아래 향촌문화관, 생활문화센터, 수제화센터, 예술체험공간 아루스, 마당깊은 집 등 여러 위탁시설들이 있는데 이들의 역할과 활동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중구에는 북성로의 서점 '더폴락'처럼 비영리 민간 문화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거점도 많은 만큼, 재단의 시설들과 이들을 연결하는 문화 네트워크도 구축해보고자 한다.

봉산문화회관을 비롯한 재단 산하 기관에는 각 분야의 책임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에 걸맞은 권한과 책임을 갖고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본적인 경영 방침이다. 재단 차원에서는 앞서 말한 지역 콘텐츠·예술가·주민 중심의 방향성과 몇 가지 아이템을 제시해드린 상태고, 각 기관이 이를 구체화해 스스로 주인이 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 봉산문화회관은 지난 운영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딛고, 올해 연극·뮤지컬 중심 극장을 표방하고 새 변화를 시도했다. 앞으로 어떤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가

▶연극·뮤지컬에 무용까지 아우르는 전용극장이 되길 바란다. 회관이 시내와 가깝기 때문에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사업도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전시 분야도 더욱 활성화하고, 주민들과 만나는 교양 강좌를 늘리는 등 재단 운영 방향에 맞춰 관장을 중심으로 목표를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

지난 7일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나눴다. 최현정 기자
지난 7일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나눴다. 최현정 기자

- 중구는 대구 중심이라는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도심 입지를 문화 콘텐츠와 어떻게 연결할 계획인가

▶앞서 말한 것처럼 민간 문화 활동가들과 연계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 실천을 위해 가칭 '중구 문화 콘텐츠 클럽'을 만들려고 한다. 40대 젊은 문화 활동가, 구청 문화 관련 부서 실무자들이 함께 모여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은 대화를 몇 차례 자유롭게 거친다. 체를 치듯 걸러서 지역에 필요한 문화 구체적인 아이템을 발굴해 다음 연도 사업으로 정착시켜볼 예정이다. 재단은 이들의 홍보도 도와 지역 문화 활동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또 도심이라는 입지적 강점을 살려 서문시장, 교동시장, 방천시장 등의 전통시장과 동성로, 약전골목 같은 공간에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여러 문화 활동을 펼쳐 '문화의 일상화'를 이끌 계획이다.

-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올해는 조직 정비에 내실을 기하며 내년도 사업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유명인을 초청해 바라보는 게 아닌, 주민과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구상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주인공으로 데뷔해주셨으면 좋겠다.

지난 7일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나눴다. 최현정 기자
지난 7일 최현묵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신임 상임이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나눴다. 최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