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국내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
"주택가격 상승 기대한 대출 심사 보다 강화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국내은행 은행장들과 만나 최근 가계대출 상승 원인으로 은행의 과도한 주택대출 이자수익 선호 현상을 꼽으며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0일 18개 국내은행 은행장과 가계부채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구체적으로 간담회에는 은행연합회 조용병 연합회장을 비롯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씨티‧iM‧SC제일‧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농협‧IBK기업‧수협‧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은행장 및 부행장이 참석했다.
이복현 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가계대출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회복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이미 높은 수준으로 가계의 상환부담 가중, 수요부진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고 알렸다.
이어 "앞으로도 가계부채를 적정수준으로 긴축해 나가지 못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경제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국민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은행의 경우 주택 관련 대출 집중도가 높은 상황으로, 금융불균형이 누증되고, 주택가격 조정 시 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가 64.2%로 비율이 가장 높다. 다음은 전세 14.4%, 신용 14.2%, 예금담보 및 기타 7.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원장은 "일각에서는 은행이 손쉽고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주택) 부문 위주로 자금을 공급하면서 혁신 성장 부문으로의 자금공급은 도외시한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전제로 한 자금 등 위험 성향이 높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다 강화하는 등 가계대출 취급에 있어 경험을 살려 선구안을 발휘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조정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은행은 금융과 실물경제를 연결하는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관리에 있어서도 은행권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건전한 여신 관행을 정착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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