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발생 원인, 하수관 손상이 46.6% 차지
하수도 노후화율 대구시 74%, 전국서 가장 높아
매년 싱크홀 사고… "유관기관 합동 정밀조사 필요"
전국 도로 곳곳에서 싱크홀(지반 침하)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싱크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노후 하수관로 비중은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조사 및 노후 관로 교체작업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의 요인 중에서 하수관 손상이 446건으로 전체에서 46.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다짐(되메우기) 불량 171건(17.9%), 굴착공사 부실 82건(8.6%) 등의 순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7개 시도의 하수시설 가운데 하수도 노후화율은 대구시가 7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대구시 전체 하수관로 6천209㎞ 가운데 4천597㎞가 20년 이상 된 노후 시설이다.
대구에서 매년 싱크홀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점에서도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31일에는 오후 12시 28분쯤 동구 방촌동 금호강 제방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세로 30㎝, 가로 50㎝ 가량의 지반이 1.7m 깊이로 내려앉았으나 다행히 인명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동구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노후 하수관로의 이음 부위에서 생긴 누수로부터 비롯됐다.
지난해 북구 팔달동에서 5월부터 7월간 세 차례에 연이어 발생한 싱크홀 역시 노후 하수관로가 원인이었다. 당시 3호선 팔달역 인근 공터 공중화장실 앞에서 폭 2m, 깊이 4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고, 이어 해당 지점에서 불과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폭·깊이 약 50cm의 싱크홀이 재차 발견됐다. 이후 팔달초등학교 인근 통학로에서도 폭·깊이 약 1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280억원의 예산(국비 20%, 지방비 80%)을 들여 전체 하수관로 중에서 3천900㎞의 하수관로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정밀 조사 대상인 하수관로가 방대하고 조사 용역에 투입되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있는 탓에 일괄적인 조사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싱크홀로 인해 교통사고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현재 기관 별로 분산돼있는 하수도 관리체계를 통합할 필요성이 있다"며 "전문가, 유관기관 합동 정밀조사가 시급하고 지반 탐사에 필요한 지표투과레이더 등 첨단장비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매년 정밀조사를 통해 싱크홀 사고를 방지하고자 노력중이지만 오래전 매립된 하수관로는 충격에 취약한 콘크리트 관이 대부분이라 돌발사고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다"며 "정밀 조사 결과에 따라 침하 위험이 있는 하수관로에 대해서는 긴급 보수에 착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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