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 전문대 수시로 2만5천895명 선발…'학생부 위주' 가장 많아

입력 2024-09-03 06:30:00 수정 2024-09-03 15:56:08

대구경북권 수시 모집 비율 93.7%…수시에서 많은 인원 뽑아
일부 대학 학과 신설, 학생부 반영 비율 조정 등 전년도와 변화
일반대와 달리 수시 횟수 제한 없어…합격 땐 다른 곳 지원 불가

영남이공대 호텔·항공서비스 전공 학생들이 항공실습실에서 모의 실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호텔·항공서비스 전공 학생들이 항공실습실에서 모의 실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전문대학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직업교육을 제공해 재학생·졸업생들이 일반대학보다 비교적 빠르게 취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들은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인턴십과 취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5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이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전문대학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들이라면 전문대학 진학을 위한 효과적인 입시 전략을 미리 수립하는 게 좋다. 2025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선발의 특징과 기존 수시모집에서 달라진 변경 사항 등을 살펴봤다.

◆수시 모집은 1·2차로 나눠 진행

전문대학 수시 선발은 원서접수 시기에 따라 1차와 2차로 나뉜다. 시기에 차이를 두는 이유는 일반대와 전문대를 동시에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수시 1차 원서 접수는 오는 9월 9일에서 10월 2일 사이에 이뤄진다. 수시 2차는 수능시험일 전후인 11월 8일에서 11월 22일 사이에 진행된다.

수시모집을 진행하는 전국 전문대 128곳의 2025학년도 수시 선발 인원은 15만3천668명으로, 전체 모집인원(16만9천572)의 90.6%를 수시로 뽑는다. 수시 선발 인원은 전년도 15만3529명 대비 139명(0.1%) 늘었다. 1차 모집인원은 12만5천53명(81.4%)을 선발하고, 2차 모집인원은 2만8천615명(18.6%)을 선발한다.

전형별 모집 인원은 정원 내로 12만5천235명(81.5%)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으로 4만8천621명(31.6%)을, 특별전형으로 7만6천614명(49.9%)을 뽑는다. 전체 수시 모집 인원 중에서 2만8천433명(18.5%)을 선발하는 정원 외 특별전형 선발은 전년도 2만6천84명보다 2천349명(9.0%) 증가했다. 정원 외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증가한 이유는 지역의 늘어나는 성인학습자의 수요를 반영하여, 정원 외 특별전형 비수도권 만학도 및 성인재직자 모집인원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위주'로 가장 많은 11만4754명(74.7%)을 선발한다. 이어 ▷면접 위주 1만9881명(12.9%) ▷서류 위주 1만4016명(9.1%) ▷실기 위주 5017명(3.3%) 순이다.

전공 분야별 모집 인원은 '간호·보건' 분야가 4만2163명(27.4%)으로 가장 많다. 이어 ▷기계·전기전자 분야 2만4379명(15.9%) ▷호텔·관광 분야 2만1486명(14.0%) ▷외식·조리 분야 1만454명(6.8%) ▷회계·세무·유통 분야 1만120명(6.6%) 순이다. 간호학과 모집인원이 600여 명 늘고, 정부의 무전공(전공자율선택) 확대 방침에 따라 자율전공·융합전공 모집인원도 3천여 명 늘었다.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경북권 수시 모집 비율 90%↑

송원학원에 따르면, 대구경북권 전문대학 21개 대학의 2025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은 2만7천642명으로, 이는 2024학년도(2만7천571명)에 비해 71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체 모집인원의 93.7%인 2만5천895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인원수로 봤을 땐 전년도(2만5천915명)에 비해 20명 감소한 수치다.

대구경북권 전문대학의 최근 3년간 수시 모집 비율은 ▷2023학년도 93.6% ▷2024학년도 94% ▷2025학년도 93.7%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일반대와 전문대 모두 신입생 확보가 어려워지자 최대한 수시에서 많은 학생을 뽑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의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에 게재된 '영남권 2025학년도 수시모집 권역별 전문대학 입학정보'를 살펴보면, 대구경북권 대학 중 일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과를 신설하는 등 전년도와 달라진 항목들이 보인다.

대구권의 경우 영진전문대에서 미래라이프융합과, 시각디자인과, 아트미디어자율학과 등 학과가 신설됐다. 계명문화대 역시 자율전공과(20명), 문화융합자율전공과(20명), 전기과(20명) 등 3개 학과를 새로 개설했다.

대구보건대는 임상병리학과, 치위생학과(주간), 환경보건학과, 사회복지학과에서 비교과 전형을 신설하고 안경광학전공(40명), AI융합안경디케팅전공(20명) 등 안경광학과 전공 모집인원을 개편했다. 대구과학대는 자율 전공 대학 주간(식품영양조리학부, 경찰경호행정과, 사회복지상담과, 방송영상제작과, 레저스포츠과, 전문스포츠지도과, 뮤지컬연기과)을 신설했다. 영남이공대는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1학년 50%, 2학년 50%로 변경했다.

경북권 대학 중에선 구미대가 재활운동치료과, 파크골프지도과 등 2개 학과를 신설하고 응급구조학부를 응급구조의무부사관과와 응급구조학과로 분리했다. 특히 구미대의 지난해 학생 1인당 연평균 장학금은 546만원, 장학금 지급률은 98% 이상이며 한 학기에 재학생 5천여 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대경대 역시 AI미디어콘텐츠과, 자율전공학부 등 2개 학과를 새로 개설했다. 선린대는 간호학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물리치료과 정원 외 특별전형 내신 최저를 폐지했다. 이 외에도 경북보건대에서 간호학과 지역인재전형을 신설, 호산대에서 리베르타스학부(구 LiFE휴먼사회복지학부), 건설기계과가 새롭게 탄생했다.

◆일반대와 달리 수시 횟수 제한 없어

일반대학의 경우 수시모집엔 최대 6번까지만 지원할 수 있지만 전문대학은 횟수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또한, 전문대학 간 또는 전문대학과 대학(교육대학, 산업대학 포함) 간 복수지원도 할 수 있다. 그 대학에서 금지하고 있지만 않다면 같은 대학 내 복수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전문대학 수시에 합격한 자는 등록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정시모집, 추가모집, 자율모집에 지원하는 게 불가능하다. 물론 일반대학 수시에 합격했을 때도 전문대학의 다른 모집 시기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전문대학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위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자연스럽게 반영 비율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학생부 반영 방법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 성적을 모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학생부 반영 방법이 대학과 속한 학과마다 큰 차이가 있어 학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구에 있는 전문대학 중 계명문화대, 대구공업대,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 영진전문대는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을 반영하지만, 수성대, 영남이공대는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만을 반영한다.

영진전문대 방송영상미디어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 방송영상미디어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수시 합격시 정시·추가 지원 불가능

수시모집에서 1개 대학(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에라도 합격한 학생은 등록 여부와는 상관없이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으로 1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경우 등록 기간인 오는 12월 16일부터 18일 사이 반드시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수시모집 예치금 등록은 정식 등록으로 간주하므로 1개 대학에만 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중등록 또는 입학지원방법을 위반한 사실이 향후 전산자료 검색을 통해 확인될 경우 입학 무효 처리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대학(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포함) 및 전문대학'과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경찰대학, 사관학교 등), 한국폴리텍대학(기능대학), 각종학교' 간에는 복수 지원과 이중등록 금지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수험생들은 전문대교협 전문대학포털인 '프로칼리지'(www.procollege.kr)에 접속하면 전문대학별 진로·진학과 관련해 다양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각 대학, 학과의 전형일정뿐 아니라 전년도 입시결과, 전형방법, 전공정보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안내돼 있다.

한편, 전문대교협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을 앞두고, 지역별로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대구경북권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엑스코(EXCO)에서 진행된다. 입학정보박람회에서 입학상담을 원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참여하고자 하는 지역 박람회의 사전 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