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보수파도 트럼프에 등 돌려 "혼란스러운 리더십"
쌓이는 선거자금(5억4천만 달러), 해리스가 트럼프에 앞서
다음달 10일 첫 TV토론 개최 불투명, 트럼프 불만 터뜨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 측이 호재보다는 악재가 계속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과 유세 도중 피격 사건 이후 대선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장악한 듯 보였으나,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와 대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혜성같은 등장으로 전체 대선판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최근 전체 및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와 캠프 측은 해리스 후보를 그저 '급진 좌파, 미치광이'라고 맹비난 하는 등 다소 구태처럼 느껴지는 발언으로 유권자에게 전혀 신선함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측은 반격에 나설 좋은 아이디어나 계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정통 보수파도 트럼프에 등 돌려
미국 공화당의 법통을 승계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통 보수파' 당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USA투데이는 26일(현지시간) 역대 공화당 소속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의 참모로 일했던 유력 인사 238명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공개서한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서한에는 11월 대선에서 해리스와 윌즈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솔직히 이념적으로 해리스나 월즈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쪽에 투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트럼프의 재집권 시 극우파 정권의 로드맵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를 부른 '프로젝트 2025'를 거론하면서 "혼란스러운 리더십은 평범한 국민에 깊은 상처를 주고, 국가 근간을 흔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한에 서명한 인사들은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밋 롬니 상원 의원 캠프에서 일했던 참모들이다.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의 참모들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공화당 내 일부 보수 인사들은 지난 2020년 때도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실탄' 선거자금 쌓이는 해리스 후보 캠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선거운동에 필요한 실탄인 선거자금을 두둑이 쌓아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리스가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5억4천만달러(약 7천177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해리스 대선캠프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리스는 민주당이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 지난 19∼22일에만 8천200만달러(약 1천90억원)를 모금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 마지막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직후 후원금이 쏟아졌다.
젠 오말리 딜런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 따르면 전당대회 기간 선거자금을 낸 후원자의 3분의 1이 신규 후원자였으며, 신규 후원자의 3분의 2가 여성이었다. 딜런 위원장은 "유나이티드센터(전당대회 개최지)에서의 열정과 에너지는 분명했으며, 그 열정은 시카고를 훌쩍 넘어 이번 선거를 좌우할 경합주까지 넓고 멀리 퍼져나갔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는 전당대회를 통해 결집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경합주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7개 경합주에서 새로운 광고를 방영했으며, 해리스와 윌즈는 28∼29일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버스 유세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한 뒤 자금력에서 공화당을 앞서가고 있다. 양측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해리스 측은 3억7천700만달러를, 트럼프 측은 3억2천700만달러를 보유했다.
◆다음달 10일 TV토론에도 불만 터뜨린 트럼프
양당 후보간의 첫 TV토론이 다음 달 10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주최 방송사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장하면서 토론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전날 밤늦게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ABC 뉴스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를 거명하면서 "오늘 ABC 가짜 뉴스에서 가벼운 기자가 한 우스꽝스럽고 편향된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 인터뷰와 이른바 트럼프 헤이터(hater·혐오자) 패널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 방송사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상대로 토론을 해야 하느냐"고 밝혔다.
그는 패널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녀가 부패한 힐러리 클린턴에게 한 것처럼 마르크스주의자 후보(해리스 지칭)에게 질문을 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왜 해리스는 폭스, NBC, CBS는 물론 CNN까지 거부했느냐"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측에 다음달 10일 ABC 방송에 더해 폭스뉴스(9월4일), NBC 뉴스(9월25일) 주최 토론회 개최도 제안했으나, 해리스 캠프는 ABC 뉴스 토론 이외의 9월 토론은 거부하고, 10월에 한 차례 더 TV 토론을 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댓글 많은 뉴스
이낙연 "민주당, 아무리 봐도 비정상…당대표 바꿔도 여러번 바꿨을 것"
'국민 2만명 모금 제작' 박정희 동상…경북도청 천년숲광장서 제막
위증 인정되나 위증교사는 인정 안 된다?…법조계 "2심 판단 받아봐야"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이재명 외 대통령 후보 할 인물 없어…무죄 확신" 野 박수현 소신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