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은 금통위에 시선 집중… 금리 인하 메시지 나올까

입력 2024-08-19 18:30:00 수정 2024-08-20 07:24:30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개최
금융권 "22일 금리 동결, 이르면 10월 인하 시작" 전망
등골 휘는 소상공인 "대출금리 2%대 수준으로 낮춰야"

지난 5월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5월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매일신문DB

한국 기준금리 결정 기구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메시지를 낼지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1년 7개월 이상 고금리 상황을 버텨 온 소상공인 사이에선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0%로 2008년 11월(4.00%)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해 1월부터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건 불안정한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장 상황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대구, 경북에서 58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4천억원, 전국에서 930조8천억원으로 39조8천억원 불어났다.

가계대출 확대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거래 수요 증가 등이 지목된다. 이 같은 상황에 금리를 내리면 가계대출 규모가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기준금리도 국내 금리 인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 중인 상황에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려 한미 금리 차를 2%포인트(p) 이상으로 벌리는 건 부담이 될 거란 분석이다.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리고, 한은은 오는 10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의 경우 지난 5월 2.7%, 6월 2.4%, 지난달 2.6% 등으로 2%대에서 등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내수 부진 심화 등의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데 따라 한은이 이번 달 전격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한계에 다다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 속출하는 만큼 금리 인하를 앞당겨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상인들이 실질적으로 금융기관에 내는 대출 이자가 코로나19 이전에는 2%대 중후반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4%대 중반~5%대 초반에 이른다"면서 "자영업자와 임대업자 모두 너무 힘든 상황이다. 이미 이자를 내지 못하는 이들도 많고, 사태가 더 지속된다면 많은 부분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래픽] 한미 기준금리 추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김영은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예상대로 오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한미 기준금리 추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김영은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예상대로 오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yoon2@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