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상청이 19일 새벽 9호 태풍 종다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가 열대저압부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 98W 열대요란이 빠르게 실제 태풍으로 발달한 것이다.(열대요란→열대저압부→태풍 순 발달)
이에 따라 우리 기상청도 곧 태풍 종다리 예상경로 예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기상청은 19일 오전 3시 발표를 통해 9호 태풍 종다리 발생 소식을 알리면서 예상경로도 내놨다.
9호 태풍 종다리가 올해 첫 한반도행 태풍이 될 것이라는 다중앙상블(GEFS) 모델,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등의 예상과 한 맥락이다.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19일 오후 3시쯤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열도 사이를 통과해 계속 북상하게 된다.
이어 20~21일 사이에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정북진, 21일 새벽쯤에는 우리나라 서해안에 바짝 붙어 북으로 향하게 되고, 이후 황해도를 통해 북한에 상륙하게 된다.
태풍 종다리가 첫 관문인 제주도 서쪽 지역에 꽤 붙는 경로가 예상되고, 호남·충청·수도권 등 우리나라 서쪽 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큰 태풍 오른쪽 위험반원에 들 전망이다.
▶그런데 GEFS 모델과 ECMWF 앙상블 모델은 예상경로의 '디테일'이 조금 차이가 있다.
두 모델 다 태풍 종다리가 북한 황해도까지 북상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일찍 북동진으로 경로를 꺾어 충남 내지는 수도권 일대로 상륙할 것으로 본다. 또한 태풍 종다리가 북한쪽 동해로 빠져나간다는 시나리오도 닮았다.
GEFS 모델은 태풍 종다리가 충남 태안·서산 일대를 거쳐 인천으로 상륙하는 경로를, ECMWF 앙상블 모델은 충남 보령 일대로 상륙하는 경로를 각각 전망한다. 사실상 같은 맥락이다.
▶이들 3가지 예상 모두 태풍 종다리의 서해행을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고, 향후 북동진으로 꺾는 시점, 위치, 기울기 등만 서로 조금씩 전망이 다르다.
이는 향후 한반도 일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가 어디에 그어지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기압인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경로로 삼는 경우가 많다.(아래 2019년 9~10월 18호 태풍 미탁 경로 참조)
따라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상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어떤 모습의 태풍의 길(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을 우리나라로 연결할지가 태풍 종다리 실제 경로 형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상청도 뒤이어 19일 오전 4시 40분을 기해 9호 태풍 종다리 발생 소식을 알렸다. 예상경로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일본기상청 예보와 비교해 태풍이 좀 더 일찍 소멸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강한 태풍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종다리는 생애에 최대풍속이 18m/s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보됐는데, 이는 태풍의 최소 조건(최대풍속 17m/s)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20일 낮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1일 새벽 충남 태안반도 서쪽 해상에서 소멸, 즉 열대저압부로 변질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종다리는 지난 여름 일본 동쪽 태평양 바다를 무대로 활동하던 태풍들(5호 태풍 마리아, 6호 태풍 손띤, 7호 태풍 암필, 8호 태풍 우쿵)의 바톤을 반대편 서쪽 한·일·중 근해로 넘겨받는 첫 사례가 되는 수순이고, 또한 곧 9~10월이면 어김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한반도행 '가을태풍'들의 예고편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종다리(Jongdari)는 태풍위원회 14개 국가 중 북한 몫 이름이다. 조류(새) 명칭으로, 종달새와 노고지리가 같은 새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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