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폭로' 배드민턴협회, 문체부 전면조사 착수 한다

입력 2024-08-12 09:48:00 수정 2024-08-12 17:57:14

9월 중 결과 발표 예정…"안세영 경위 포함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
"제도 관련 문제, 보조금 운영 실태까지 확인"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조사를 착수한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이다.

문체부는 12일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인터뷰를 통해 선수 훈련 지원과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문체부는 다음날 이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닌다. 2024년 기준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 2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조사는 이날부터 착수한다.

문체부는 "협회와 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훈련과 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선수의 연봉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를 들여다본다.

또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관행상 금지되고 있는 개인 트레이너의 국가대표 훈련 과정 참여의 필요성도 함께 살펴본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현안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발전에도 파급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장은 문체부 이정우 체육국장이 맡고, 문체부 직원과 산하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이 조사단에 합류한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