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지정된 대가야 古都…고령군 백년지대계 만들어야죠 "

입력 2024-08-04 14:14:51 수정 2024-08-04 17:33:48

'고도 지정 일등공신' 박일찬 고령군 문화유산과 주무관
9년 동안 기존 4개 고도·문화유산청 발로 뛰며 준비 결실

고령군 문화유산과에 근무중인 박일찬 주무관이 고령 고도 지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석 기자
고령군 문화유산과에 근무중인 박일찬 주무관이 고령 고도 지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석 기자

고령군 문화유산과에 근무중인 박일찬 주무관이 고령 고도 지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석 기자
고령군 문화유산과에 근무중인 박일찬 주무관이 고령 고도 지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석 기자

"대가야 도읍지 고령이 고도육성법 제정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로부터 신규 고도(古都)로서 공식 인정받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경북 고령군 문화유산과 유산보존팀에 근무중인 박일찬(43) 주무관. 그는 고령 고도 지정이란 결실을 이끌어낸 일등 공신이다. 제주도 출신인 그는 부산대학교에서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통건축 전문가다. 2013년 고령군과 인연을 맺고 12년째 유산보존 업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 10월 쯤 출장갔다 우연히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담당자와 대화 도중 고도라는 제도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경주, 부여, 공주, 익산 등 4개 고도가 법률에 명시되어 추가 지정을 하려면 법을 개정해야 했습니다."

고도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우선 견문을 넓히기 시작했다. 틈틈이 고도 관련 학술대회나 세미나를 찾아 다녔고 장기적으로 고령군에 필요할 것 같아 주변 직원들에게 고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2021년엔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역량진단에 우수 기초단체로 선정돼 고령군 문화유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학술용역 예산을 확보했다. 그해 연말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과를 방문해 신규 고도 지정 절차와 고령군의 의지를 보여줬다. 그후 여러차례 고도보존육성과를 방문해 고도 지정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어요. 2022년 8월에 시행령이 개정됐던 것이죠. 바로 이남철 군수님에게 보고했더니 적극 추진해보라고 했습니다. 팀장, 과장님 역시 적극적 의사를 보였죠."

그래서 그는 지난해 1년 동안 고도 지정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추진했다. 분석한 지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또 지난 6월 군수와 함께 백제지역 고도(부여, 공주, 익산)를 방문해 해당 지자체장과 만남을 가졌으며, 실제 고도로 지정된 지구의 변화된 모습을 직접 보고 느꼈다.

이런 노력은 올해 7월 3일 국가유산청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회에서 고령이 신규 고도(古都)로 지정 의결되는 성과를 낳았다.

"고도로 지정되면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고도이미지찾기사업과 주민지원사업 등을 할 수 있으며, 주거환경을 개선해 고도의 정체성 회복과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고도로 지정 이후 남은 과제도 많다. 올해 연말까지 고도지정지구 신청, 국가유산청 중앙심의위원회 심의 이후 관보고시 및 기본계획 변경, 고령군 고도 지정지구내 대가야 고도보존육성 시행계획 수립 등이다.

그는 체계적인 고도 준비 작업을 위한 바람도 있다. 고령군에 고도 전담팀 구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4개 고도 지역에서 20년간 겪었던 불편한 점과 개선사항, 시행착오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대가야 고도가 안착되어 고령군의 백년지대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