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하계올림픽 개막, 세계가 주목한 강 위의 화려한 개회식

입력 2024-07-27 06:34:32 수정 2024-07-27 07:03:24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장으로 출전 국가의 국기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장으로 출전 국가의 국기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제33회 하계올림픽이 27일(한국시간)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올림픽은 파리에서 세 번째로 개최되는 올림픽으로, 1900년 제2회 대회와 1924년 8회 대회 이후 100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파리는 영국 런던에 이어 한 도시에서 세 번의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두 번째 도시가 되었다.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강 위에서 개회식을 열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수단 입장이 센강 위를 배 타고 진행되었으며, 이를 보기 위해 약 6㎞에 이르는 행진 구간에 3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렸다.

이번 개회식에는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많은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약 7만여 명의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선수단 행진은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이어졌다. 이 경로는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지나가는 구간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을 기수로 내세우며 206개 참가국 중 48번째로 입장했다. 개회식은 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여 밤 9시 30분을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파리 시내에 어둠이 깔리면서 각종 조명 효과와 함께 화려한 개회식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전 세계 TV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개회식 행사에는 프랑스 배우 겸 예술 디렉터인 토마 졸리가 총 감독을 맡았으며, 3천 명에 이르는 공연자들이 무대를 채웠다. 음악은 클래식, 샹송, 랩, 전자 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준비되었으며, 졸리 감독은 개회식에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하계올림픽은 1년 연기되어 2021년에 사실상 무관중 대회로 개최되었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여전히 팬데믹의 영향을 받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열리는 첫 대회로, 프랑스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명소에서 경기가 열리는 점이 특징이다.

에펠탑이 보이는 샹드마르스 공원에서는 비치발리볼 경기가,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3대3 농구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종목들이 펼쳐진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승마 경기장이, 레쟁발리드 광장 북쪽 잔디 공원에서는 양궁 경기가 진행된다. 마라톤 경기는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지나는 '관광 코스'를 달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남녀 참가 선수의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가 금지된 사실도 큰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21개 종목에 선수 143명이 출전했다. 개막 다음 날인 27일부터 사격, 수영, 펜싱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는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계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금메달 96개를 획득한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100번째 금메달 달성이 유력하다.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32개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