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반도체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피습 사건으로 재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2.42포인트(2.77%) 급락한 17,996.92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22년 12월 15일(-3.23%) 이후 하루 최대 하락 폭이다.
이날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도 6.62% 떨어졌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7.91%), AMD(-10.21%), 퀄컴(-8.61%) 등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6.81%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4천960억달러 증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 크다.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경우 동맹국이라도 해도 엄격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또 지난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며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집권 시 반도체 동맹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1위 기업 TSMC 주가는 8% 떨어졌다.
국내 증권시장에도 여파가 이어졌다. 18일 SK하이닉스는 3.36% 하락한 21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1.14% 하락했고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다 0.2% 오른 8만6천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비 업체인 한미반도체도 3.7% 밀린 15만3천5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800선이 깨지기도 했으나 마감 직전 반등해 2,820선에 안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발언이 투자자들을 흔들며 반도체 주식이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미 대선이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 반도체와 기술주 급락이 국내 증시에 영향이 클 전망"이라며 "해당 이슈가 선반영된 측면이 존재하지만 추가 매물 출회(시장에 나와 돎)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조두진의 인사이드 정치] 열 일 하는 한동훈 대표에게 큰 상(賞)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