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방산 글로벌 돌풍에…방산 중소기업들 구미에 잇따라 둥지

입력 2024-07-17 16:07:24 수정 2024-07-18 08:19:55

방산 중소기업 4개사, 구미에 85억 투자해 설비 구축
이제는 방산부품연구원 유치라는 마지막 퍼즐 맞춰야

17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열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태호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장, 이병남 알에프코어 부사장, 유재정 신보 대표, 김장호 구미시장, 유태삼 제노코 대표, 임현규 빅텍 전무,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구미시 제공
17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열린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태호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장, 이병남 알에프코어 부사장, 유재정 신보 대표, 김장호 구미시장, 유태삼 제노코 대표, 임현규 빅텍 전무,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구미시 제공

중소 방산기업들이 잇따라 구미에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해 방산 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된 이래 '구미산' 무기체계가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구미시에 따르면 방산기업 ㈜신보, ㈜제노코, 알에프코어㈜, ㈜빅텍 등 4개사가 생산‧연구개발 설비 구축을 위해 85억원을 구미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4개 업체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는 곳이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 다양한 국방과제에도 참여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지역에서는 구미산 무기체계의 글로벌 흥행이 이들 기업의 투자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구미 주요 방산기업이 잇따라 대규모 수출에 성공하고 생산규모를 늘리면서 협력업체까지 구미로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LIG넥스원이 구미에서 양산하는 2.75인치(70mm) 유도로켓 '비궁'이 미국 최종평가를 통과해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방산 기술력이 특히 뛰어난 미국에 무기를 판매한 국내 기업은 LIG넥스원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이 구미에서 양산하고 있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도 아랍에미리트(4조6천500억원)와 사우디아라비아(4조2천500억원)에 대규모 수출이 확정됐다.

구미 소재 주요 방산업체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구미에 2천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고 한화시스템은 내년 중 신사업장을 준공하는 등 생산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구미 방산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군사 강국인 미국을 상대로 무기를 판매한다는 것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최정상급 기술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방산부품연구원 유치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구미시도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미국 등 세계 주요 방산도시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 방산업체들의 기업투자환경 개선에도 나선 상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우수 중소·강소기업의 투자가 지역 첨단산업 혁신생태계 기반 구축으로 이어져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지역 경제 호황을 불러올 것"이라며 "지역 인력을 우선 고용하고, 지역업체를 적극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안으로 고속 기습 상륙하는 다수의 적 공기부양정을 정밀타격하는 유도무기
해안으로 고속 기습 상륙하는 다수의 적 공기부양정을 정밀타격하는 유도무기 '비궁'.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생산된다. LIG넥스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