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이 구단을 떠나면서 팬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홍 감독의 아내로 추정되는 인물이 팬들의 댓글에 일일이 사과 댓글을 남겨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울산 HD는 공식 SNS를 통해 "K리그 1, 2년 연속 우승과 2025 클럽월드컵 진출을 함께 일구어낸 홍명보 감독이 울산 HD FC를 떠난다"고 알렸다.
이어 "홍 감독과 함께한 모든 시간 동안 울산 HD는 놀라운 발전과 성장을 이뤘다"며 "감독이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감사하며, 앞날에 행복과 성공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울산 팬들의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은 "이게 감독이냐" "우리가 얼마나 더 잘되는지 얼마나 큰 성공을 더 이루는지 지켜봐라" "응원은 못 해주겠다" "마중도 아깝다" "다시는 K리그에 발 담그지 말아달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홍 감독의 아내인 조수미씨로 추정되는 계정이 팬들의 비판 댓글이 '죄송하다'는 내용을 답글을 달기 시작했다.
"응원은 못 하겠습니다만 함께 했던 시간까지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라는 댓글에는 "응원받을 자격 없습니다. 부정만 안 해주신다면 저희도 좋은 시간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영원히 고통받길"이라는 댓글에도 "고통은 저희가 받을 테니 이젠 즐거운 일만 생기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또 홍 감독을 응원하는 댓글에는 "답글을 다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려 자꾸 오타가 난다"라며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 죄스럽다. 그냥 마음 편하게 미워해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조씨의 댓글을 본 팬들은 "아내까지 나서서 사과할 일은 아니다" "가족에게는 죄가 없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한편 일각에서는 "동정표 얻으려고 여론 조성하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 "홍 감독은 가족까지 고생시킨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홍 감독은 11일 오전 울산 선수단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한 뒤 구단을 떠났다.
홍 감독은 당초 13일 FC서울전까지 치른 뒤 구단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펼쳐진 광주FC전에서 홍 감독을 향한 야유와 거센 비난으로 인해 예정보다 일찍 결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8일 홍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간 '대표팀 감독 부임설'을 부정해왔던 홍 감독이라 팬들의 반발이 더욱 컸다.
홍 감독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게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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