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3층 특별전시장
대구문학관이 이달 2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문학관 3층에서 '신동집·박양균 시인 탄생 100주년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대구문학관은 탄생 100주년을 맞는 지역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문학적 성과를 조명하는 특별전시를 매년 열고 있다. 2022년 김춘수 시인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여영택 시인(아동문학가), 이우출 시조시인, 전상렬 시인의 특별전시가 마련됐다.
신동집, 박양균 시인은 이윤수, 박목월, 유치환, 이호우, 김춘수 등과 해방 후 첫 시 동인지인 '죽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해 지역 뿐 아니라 한국시문학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대구 출신인 신동집(1924~2003년) 시인은 20권이 넘는 시집을 포함해 40여 권에 이르는 작품집을 통해 '다작의 시인'으로 회자되며, 남다른 시론과 창작의 깊이를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시 '오렌지'는 문학 교과서에 수록돼 학생들에게 널리 읽혀지고 있고, 1955년 첫 시집 '서정의 유형'으로 아시아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과작(寡作)의 시인'으로 불린 박양균(1924~1990년)은 비록 3권의 시집과 1권의 선집을 남겼으나 '벽', '육교에서'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적 시적 상상력과 끝없는 사유의 넓이를 펼쳐보였다. 조병화, 김창석 등과 함께 동인지 '형상'(1946년)을 출간했고, 한국문인협회 및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북지부장과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죽순', '전선시첩', '한국전후문제시집', '현대시집' 등으로 동시대를 함께 한 두 시인의 흔적과 함께 대표 시집 및 등단·활동 문예지 등 대구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이들의 문학활동상을 살펴본다.
시인의 전집과 작품집 등을 관람객이 직접 펼쳐 열람할 수 있는 '작가의 서재'에서는 두 시인의 대표작들을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장은 "신동집, 박양균 시인의 작품과 동시대에 함께 한 문학활동을 당대의 자료를 통해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문학사에 두 분이 끼친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무료.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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