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D-30] (하) '파리에 울릴 승전보' 메달을 꿈꾸는 한국 선수들

입력 2024-06-26 13:22:06 수정 2024-06-26 18:01:29

김제덕(예천군청) 등 남자 양궁, 단체전 3연패 노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에 도전
펜싱 사브르엔 오성고 출신 구본길, 도경동 합류해
여자 유도 허미미(경북도체육회), 금메달 노려볼 만
여자 공기소총의 반효진(대구체고)도 메달 후보군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대표팀의 김제덕(예천군청). 매일신문 DB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대표팀의 김제덕(예천군청). 매일신문 DB

어렵사리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파리에서 시상대에 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구경북 출신 선수들도 여러 명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우리나라에 100번째 하계올림픽 금메달을 안길 주인공이 누구일지도 관심거리다.

올림픽은 '꿈의 무대'로 불린다.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올림픽에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그래도 메달을 목에 걸면 선수나 소속 국가의 기쁨이 더 커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금메달 대여섯 개를 노린다.

대구 오성고 출신인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 연합뉴스
대구 오성고 출신인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 연합뉴스

자타공인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전통 깊은 '효자 종목'.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은 남녀 양궁의 에이스. 남자 양궁은 대회 단체전 3연패를 노린다. 경북 출신 김제덕(예천군청)이 김우진과 함께한다. 세계 최강 여자 팀은 단체전 10연패에 도전한다. 남녀 개인전과 혼성 경기까지 5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펜싱도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대구 오성고 출신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에이스 오상욱(대전시청)과 함께 이끈다. 구본길의 오성고 후배 도경동(상무)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송세라(부산시청)는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정상을 노린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오상욱, 도경동, 구본길, 박상원(왼쪽부터). 연합뉴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오상욱, 도경동, 구본길, 박상원(왼쪽부터). 연합뉴스

수영 대표팀도 주목할 만하다. 황선우, 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은 각각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유찬(대구시청)과 김민섭(경북도체육회)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경북도청)도 파리에서 물살을 가른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왼쪽부터), 이호준, 황선우가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수영센터에서 훈련하는 모습.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왼쪽부터), 이호준, 황선우가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수영센터에서 훈련하는 모습. 연합뉴스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선 우상혁(용인시청)이 메달에 도전한다. 아직 우리나라 육상은 '트랙&필드'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이 없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때 아쉽게 4위에 오른 바 있다. 근대5종에선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전웅태(광주시청)가 더 높은 자리를 꿈꾼다.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경북도체육회). 연합뉴스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경북도체육회). 연합뉴스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에선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과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우승 후보다. 탁구에선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신유빈(대한항공)과 임종훈(한국거래소)에게 기대를 건다. 이들은 현재 국제탁구연맹(ITTF) 혼합복식 랭킹에서 2위다.

유도에선 여자 57㎏급의 허미미(경북도체육회)의 우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여자 선수로선 29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은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대구체고에 재학 중인 반효진은 여자 공기소총 10m에 출전, 금메달을 조준한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유도 대표팀에 선발된 경북체육회 소속 허미미(왼쪽)와 김지수. 채정민 기자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유도 대표팀에 선발된 경북체육회 소속 허미미(왼쪽)와 김지수. 채정민 기자

이번 대회에선 한국의 100번째 하계올림픽 금메달이 나올 전망이다. 1948년 런던 대회부터 출전해온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도쿄 대회 때까지 모두 96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가장 많은 금메달을 선사한 종목은 양궁. 27개의 금메달을 우리나라에 안겼다. 이번에 4개를 추가하면 100개를 채운다.

한국 여자 사격 대표팀의 반효진(대구체고). 매일신문 DB
한국 여자 사격 대표팀의 반효진(대구체고). 매일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