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냉수대 출현 이전보다 빈도 잦아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육지가 이른 폭염에 펄펄 끓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바다는 냉수대 출현으로 더 차가워질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1일 "동해 중·남부 연안에 남풍 계열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경우 이번 주 중 냉수대 주의보 발표가 전망돼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냉수대 출현이 추정되는 이유는 지역에 형성된 이동성 저기압 때문이다. 이동성 저기압 통과로 발생한 남풍 계열 바람이 해역별 수온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국립수과원은 보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기준 표층수온은 울진 나곡 13.5도(℃), 울진 후포 10.7도, 영덕 12.2도, 포항 월포 19.4도, 구룡포 하정 17.2도 등이다.
냉수대 주의보는 해당 해역이 주변 수온보다 5도(℃) 이상 낮을 때 내려진다.
급격한 수온 상승과 하강은 양식생물의 먹이 활동 등에 영향을 줘 양식 어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연안어장은 수온 변화 추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양식생물의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연안 해양레저 활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양 전문가들은 동해의 냉수대 출현이 지구온난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일본과 대만, 필리핀 해역의 북서태평양 수온 상승이 관측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발생한 남풍 계열 바람이 수면의 따뜻한 바닷물을 동쪽으로 보내 깊은 바다에 있던 찬 바닷물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동해 냉수대는 근래 출현이 증가하고 있으며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북서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냉수대가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남풍 계열 바람이 멈추고 냉수대가 지나가면 고수온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여름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 대비 1도 내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자료를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고수온도 냉수대와 마찬가지로 큰 폭의 수온 변화를 일으켜 양식장 물고기 폐사 등의 피해를 입힌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한국 해역은 강한 일사와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 유입, 이동성 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평년대비 1도 내외 높은 표층수온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여름철 엘니뇨 소멸에 따른 북대평양고기압 강화 및 확장 등 영향으로 고수온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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