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설립 이후 50년간 4천명 넘는 졸업생 배출
쌓인 과제 많지만 이겨내며 미래 100년 초석 다져
경북대 치과대학(치대)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1974년 지역 최초, 비수도권 최초로 설립된 이래 경북대 치대는 대구경북 지역민의 구강 건강을 책임졌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치의학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지난 1일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성대하게 치른 경북대 치대 50주년 기념식에는 치대 동문들 뿐만 아니라 홍원화 경북대 총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인선(대구 수성을), 김승수(대구 북을), 우재준(대구 북갑)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경북대 치과대학 50주년을 축하했다.
◆ 자칫 생기지 못할 뻔 했던 경북대 치대
경북대 치대는 설립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1910년 관립 대구자혜의원 내에 개설된 치과가 대구 최초의 치과고 경북대 치대 또한 이 때를 대구 치과 역사의 시작으로 삼고 있다. 1923년 설립된 대구의학강습소가 설립됐지만 처음 치의학 강습이 등장한 때는 1931년이었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하고 대구의학강습소가 해방 전 대구의학전문학교를 거쳐 해방 후 대구의과대학, 경북대 의대가 됐을 때까지도 치의학은 독립된 단과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당시 치과는 경북대병원 본관 입구 우측에 2개실에서 진료했다. 1956년 드디어 경북대 의대 안에 치의학과가 신설됐지만 1년만에 정부의 대학 정비계획에 따라 폐과되는 비운을 맞는다.
17년 뒤 1974년 드디어 경북대 치대의 전신인 경북대 문리대 치의예과가 설립된다. 당시 치과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등 서울의 대학 3곳 뿐이었다. 1973년 문교부(현 교육부)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치과의사를 더 배출하기 위해 경북대와 광주 조선대 등에 치과대학을 설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문리대 치의예과-의대 치의학과' 순서로 진행되던 교육은 1978년 정부가 치의학과의 단과대 분리를 승인하면서 1979년 정식으로 단과대로서 치대가 문을 연다. 1974년 문리대 치의예과로 입학했던 1기 입학생은 1980년 치대 1기 졸업생이 될 수 있었다.
◆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다
1974년 3명의 교수, 30명의 입학생이 대구 중구 동인동 경북대 의대 신관 건물 서편에서 처음 교육을 시작한 경북대 치대가 지금은 독립된 대구 중구 삼덕동 캠퍼스에서 47명의 교수가 한 학년 당 60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누적 졸업생만 학사 2천78명, 석사1천785명, 박사632명 등 총 4천49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50년간 경북대 치대는 양질의 치과의사 배출은 물론이고 한국 치의학의 세계적 발전에도 앞장섰다. 대표적인 것이 치과교정학교실에서 정립한 '마이크로 임플란트 치료법'이다.
1999년 박효상 교수는 세계 최초로 '전치열을 치료하는 마이크로 임플란트 치료법'을 정립했다. 흔히 '교정용 스크류', '교정용 나사'라 불리는 마이크로 임플란트 장치를 이용해 돌출된 입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획기적이었던 이유는 이 치료법이 개발되기 이전 돌출된 구강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헤드기어와 같은 장치를 착용해야 했는데, 환자의 불편함이 컸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임플란트 치료법이 개발된 이후 전 세계에서 경북대 치대의 치료법을 배우기 위해 국제교류가 매우 활발히 이뤄지기도 했다.
◆ 비상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들
지난 1일 기념식에서 이재목 경북대 치대 학장은 '글로벌 리더로 미래 100년을 향해 비상하라'는 슬로건 아래 '경북대 치대 비전 5.0'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이 학장은 경북대 치대가 비상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로 ▷치대 확장 이전·제2치대 설립부지 확보 ▷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경쟁력 확보 ▷ 국제교류 확대로 세계 최고의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이 학장은 "현재의 삼덕동 캠퍼스는 부지 자체도 넓지 않은데다 외따로 떨어진 형태가 돼서 타 학문과 시너지효과를 내기가 힘들다"며 경북대만의 '메디컬 컴플렉스 설립'을 제안했다. 또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가 꼭 필요하다"며 대구시와 지역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이 학장은 "'사랑이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란 말이 있듯 경북대 치대 동문들이 미래 100년 비상할 경북대 치대를 위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달려가주셨으면 한다"며 "이번 50주년이 앞으로 100주년을 맞았을 때 비상해 있을 치대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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