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안동 사과원서 22그루 감염목 발견
과수화상병 6월 극성… 감염 빠르고 치료제도 없어
'식물 구제역'이라고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지난달 30일 경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안동시 예안면 한 사과 과수원에서 발생했다.
2일 경북도와 안동시 등에 따르면 예안 한 과수원에서 "사과나무의 줄기와 가지, 잎이 검게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농가 의심 신고가 접수돼 농촌진흥청 현장 진단센터의 관련 시료 검정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 과수 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에는 사과나무 904그루 중 22그루(약 0.02㏊)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경북농업기술원 등은 이후 해당 과수원에 대한 출입 차단과 역학조사와 함께 감염목을 모두 뽑아내고 방제 작업을 벌였다.
지역 내 첫 과수 화상병 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경북농업기술원은 원장 주재로 지난달 31일 시·군농업기술센터소장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화상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확산 방지를 위한 지역별 예찰과 방제 활동 강화를 요청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3일 합동 식물방제관 70명을 투입해 안동시 예안면 인근 모든 사과원에 대한 정밀 예찰을 추진한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나무나 배나무 등 식물이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 말라 죽는 병으로 세균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치료가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경북도는 현재 지역 과수농가에서 열매솎기(적과)와 봉지 씌우기 등으로 외부 농작업 인력이 다수 투입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농장주와 농작업자를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 교육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6월은 과수화상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지난 2021년 지역 첫 발생 이후 지난해까지 농가에 큰 피해를 안겨줬다"며 "농작업 시 철저한 소독과 작업자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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