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통합한다더니…재판 중단·대법관 증원법 웬말"

입력 2025-06-05 10:22:05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5일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항상 국민 곁에 서있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안 의원은 해당 글을 통해 "어제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투표로서 보여주신 국민의 뜻,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운을 띄웠다.

또 "오직 국민만을 위한 진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를 것이며,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기대와 선택을 받을 때까지 쇄신하고 혁신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민생과 통합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으로 받아들인다"면서 "그런데 그 첫걸음으로 이재명 면소법(공직선거법에서 허위사실공표죄 삭제), 재판 중단법, 대법관 증원법 통과 시도가 웬 말인가. 정부·여당의 첫 성과가 민생도 통합도 아닌 대통령 개인 방탄이 되어서야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국민을 위한 정치도 아니고, 나라를 위한 정책도 아니다"라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이런 법안은 단호히 거부해 취임사가 진심임을 증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안 의원은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도 부탁드린다. 부족하고 고쳐야 할 게 많은 야당이다. 많이 비판해주시고, 지적해 주시고, 질타해 주시라. 저희도 상처가 아물 때까지 반성하고 당을 개선하겠다"면서 "부디 이재명 정부가 쏟아내는 정책 중 아닌 것은 막아낼 수 있도록 힘이 되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발표 후 2시간 넘도록 상황실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뒤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김 후보의 득표율이 39.3%으로 51.7%의 득표율을 얻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2.4%포인트차로 패배할 것으로 관측되자 상황실에는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안 의원은 다른 의원들이 자리를 떠나도 맨 앞줄을 지켰다. 안 의원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자리를 비우는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4시간여 동안 상황실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