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운영했다면…"

입력 2025-06-05 21:58:41 수정 2025-06-05 22:24:25

김병욱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재명 정부 김경수 행안부 장관 검토' 뉴스 인용해 국민의힘 지적

김병욱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병욱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겨뤘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이재명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을 두고 김병욱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민주당에 배울 점"이라며 분열된 국민의힘을 꼬집었다.

'보수 진영은 뭉치고 진보 진영은 분열한다'는 옛 말과 전혀 상반된 현실을 비판하며 경쟁력이 떨어진 보수 진영에 충고를 던지는 맥락이다.

결국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여전히 유효한' 옛 말과도 연결된다.

▶김병욱 전 의원은 5일 오후 6시 5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과거 윤석열 정부가 이준석 대표 시기 국민의힘과 보여준 내홍 사태를 가리켰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바로 당내 경쟁 후보를 쳐내고, 대선 승리 1등 공신인 당 대표를 욕보여서 내쫓고, 입맛대로 당 대표를 고르고 또 금세 자르고"라고 요약했다.

이어 "자해 난동으로 점철된 지난 3년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행태"라면서 이재명 정부와 새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불과 이틀이 지난 초반부 행보와 대비시켰다.

그는 "새로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은 내부 인재를 고루 내각에 등용하고 건전한 후계 경쟁을 유도해 당과 정부의 역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김경수 전 지사의 행안부 장관 지명 검토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추진되고 있는 등의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이는 국민의힘 역시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로 비슷한 시기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하는 상황도 함께 가리키는 맥락.

김병욱 전 의원은 "인재를 키우고 동지로서 상호 존중하는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조직의 민주당과, 권력자 1인에게만 충성하며 나머지는 배척하는 소모적이고 비타협적인 조직의 국민의힘"이라고 재차 대비, "민주당에 배울 점은 바로 여기"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22일 경남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22일 경남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이준석. 연합뉴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이준석. 연합뉴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시기를 가리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눈엣가시'였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김경수 전 지사를 행안부 장관으로 검토하듯 기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아쉬움을 담아 밝혔다.

김병욱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 말미에 "3년 전 우리 정부가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 대표 체제로 당과 정부를 운영했다면"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눈물 이모티콘(ㅠㅠ)을 달았다.

김병욱 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 때 경북 포항 남·울릉에서 초선으로 의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