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은 오판" 국힘 릴레이 사과…박수민 이어 최형두 동참

입력 2025-06-06 17:12:28

국민의힘 최형두 선거대책위원회 AI과학정책본부장(오른쪽)이 26일 국회에서 챗 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형두 선거대책위원회 AI과학정책본부장(오른쪽)이 26일 국회에서 챗 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에 패배한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릴레이 대국민 사과'에 돌입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반성문을 낸 데 이어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힌 최형두 의원도 사과에 동참했다.

최 의원은 6일 국회 본청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잘못된 정당정치 관행, 당 대표 제도, 선거제도, 헌법의 권력구조까지 고치기 위해 22대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동안 의원총회에서, 국회에서 분명히 나서야 할 때 눈치를 보고 머뭇거리다가 포기했다"며 "때로는 소수당이라는 이유로 다수당의 책임으로 미루며 한계라는 생각에 안주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주요 직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회의원으로서의 막중한 의무와 역할을 소홀히 했다. 당론이라는 이름 뒤에 숨었고 당 지도부의 결정 뒤에 안주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선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주어진 책무와 의무, 지지자들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바라볼 용기가 부족했다"고 했다.

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이 돼서는 더 큰 책무를 감당해야 했는데 당의 개혁과 정치 쇄신은 이루지 못한 채 현안에 끌려다녔다. 마침내 단일화라는 막중한 과제에서 절차적 정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오류에 빠졌다"고 했다. 최 의원은 전날 비상대책위원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전날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도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대국민 반성문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오늘 당직자 총사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국회의원 박수민으로서 역할을 다시 시작하면서 반성문을 국민들에게 올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혼란스러웠던 지난 6개월간 충분한 반성과 사과를 전달드리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옳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폭주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견제하겠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파탄 나지 않도록 새롭게 신발 끈을 조이겠다"며 "동시에 당내 쇄신과 재창당 운동에도 돌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