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셰플러 '경찰 체포 해프닝'에도 상위권…우즈는 컷 탈락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에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쇼플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천609야드)에서 열린 제106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때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쇼플리는 중간합계 12언더파 130타로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일몰로 일부 선수가 2라운드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다음 날로 넘겼으나 라운드 종료 기준으로도 쇼플리는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17일 이른 오전 골프장 인근 도로에서 대회 공급업체 직원이 셔틀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2라운드 시작이 1시간 20분 지연됐고, 그 여파로 18명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어수선한 상황에도 선두를 달린 쇼플리는 2022년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이후 '우승 가뭄 해소'와 함께 생애 첫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정조준했다.
1라운드에서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던 쇼플리는 이날 10번 홀(파5)까지 버디만 4개를 솎아냈으나 11번 홀(파3) 보기로 흐름이 끊긴 뒤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쇼플리는 "이제 2라운드, 36홀이 지났을 뿐"이라면서도 "대회 시작이 정말 좋다.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콜린 모리카와가 한 타 차 2위(11언더파 131타)에 올랐고, 사히스 시갈라(이상 미국)가 3위(10언더파 132타)에 자리했다.
지난달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9언더파 133타로 공동 4위다.
셰플러는 경기를 위해 골프장으로 향하다가 사고 이후 혼잡한 도로에서 수습하던 경찰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채 차를 몰아 체포되는 일을 겪고도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6언더파 136타로 뒤를 이었다.
2012년과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5언더파 137타로 20위권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엔 김주형이 매킬로이와 같은 5언더파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1라운드 공동 5위였던 김주형은 이날 버디 4개를 써냈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하나가 나오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순위가 하락했다.
안병훈은 4언더파 138타, 김성현은 1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3오버파 145타, 김시우와 양용은은 5오버파 147타로 100위 밖으로 밀려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 예상 컷 기준은 1언더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만 6타를 잃고 중간합계 7오버파 149타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컷 탈락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땐 감기 증세로 2라운드 중 기권했고 지난달 마스터스에선 60위에 그쳤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선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우즈가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5번째다.
그는 "나는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면서 "집에서 연습 세션을 통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 파인허스트(6월 US오픈)에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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