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무대 거친 강타자
LG와 삼성, 롯데 등에서 지휘봉도 잡아
수 차례 뇌경색으로 고통, 15일 세상 떠
한국프로야구 유일한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이 눈을 감았다. 15일 오전 충남 단국대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백 전 감독은 14일 심정지 상태로 거주지인 천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폐소생술 후 맥박을 찾았으나 위중한 상태가 이어진 끝에 하루 만에 별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고인이 헌신한 점을 고려해 KBO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백 전 감독은 한국과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누빈 전설. 23년 간 프로야구 선수로 뛰며 큰 족적을 남겼다. 일본에선 타격왕에 올랐고, 한국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엔 MBC 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면서 타율 0.412를 기록했다. 국내 무대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한 이는 백 전 감독뿐이다.
고인은 1942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태어났다. 6·25전쟁 때 월남, 경동중과 경동고에서 야구를 배웠다. 1961년 실업 야구인 농협에 입단했다가 1962년 자유계약으로 일본프로야구 도에이 플라이어스(현 니폰햄 파이터스)로 이적했다. 다이헤이요 라이온스(현 세이부 라이온스) 시절인 1975년엔 타율 0.319로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 1983∼1984년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2년 더 뛴 뒤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1990년 LG 트윈스 초대 사령탑을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삼성 라이온즈(1996∼1997년), 롯데 자이언츠(2002∼2003년)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삼성 선수 시절 고인을 지도를 받았던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게 감독님은 '넌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나태해질 때마다 누구보다 엄하게 꾸짖어주셨다.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인사는 순탄치 못했다. 삼성 감독 시절 처음 겪은 뒤 뇌경색 증상이 여러 번 찾아왔다.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경제적 어려움도 겪었다. 백 전 감독의 빈소는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2층 전통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