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정부 정책 얼마나 한심한 지 깨닫도록 할 것"

입력 2024-05-02 14:00:20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지원 패키지 등)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정책이 얼마나 잘못되었고, 나아가 한심한 정책인지 깨닫도록 하겠다"고 2일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부가 앵무새처럼 주장하고 있는 2천명 증원의 근거는 이미 연구 당사자들에 의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되었음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무엇보다 최근 국립 의대들의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토록 한 것은 2천명이라는 숫자가 아무런 근거조차 없음을 정부가 스스로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농단이자, 교육농단을 바로잡는 그 시작은 바로 오늘 42대 집행부가 출범하는 날"이라고 했다.

지난 30일 서울고등법원이 정부에 의대 증원 규모를 2천명으로 정한 과학적 근거와 회의록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 임 회장은 "정부의 무도하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갈등 속에 빠지고 분열되는 것은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정부가 원하는 것"이라며 "사분오열되어 패배주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그런 상황에서 철저한 통제 속에 옴짝달싹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간절한 바람일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1일 공식 임기가 시작된 임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 이어 첫 상임 이사회를 열었다. 새 집행부와 의협, 전공의, 의대생, 의대교수, 대한의학회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논의했다. 임 회장은 2027년 4월 30일까지 3년 동안 의협을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