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와 같이 사퇴해라”…이천수, 선배 황선홍 저격

입력 2024-04-27 18:17:06

국가대표팀 올림픽 진출 실패 두고 "책임져라" 일갈

이천수. 이천수 인스타그램 캡처
이천수. 이천수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축구대표팀이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온 가운데,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대표팀 대선배인 황선홍 U-23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책임을 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6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나도 올림픽에 나가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그전부터 우려된다고 얘기했던 게 이제 터졌다"며 "'올림픽 한 번 안 나가면 되지'가 아니다. 한국 축구는 완전히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40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이천수는 이 결과의 일부 책임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황 감독 등에게 돌렸다. 그는 "정 회장의 문제는 사람을 잘못 쓴 것, 사람을 잘못 썼는데 위임을 준 것, 그리고 선임 과정"이라며 "정 회장이 지금까지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밑으로 내려가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 무조건 하시라. 좀 이제는 (사퇴)하셨으면 좋겠다"며 "싹 다 바꿔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없게 한 사람들은 다 그만둬야 한다. 한국 축구에 너무 큰 죄를 지었다"고 일갈했다.

이천수는 황 감독에게도 "책임을 져야 한다. 황 감독도 (감독 겸직을) 받지 말았어야 한다. 그건 자기 욕심"이라며 "정 회장, 정해성 협회 전력강화위원장, 황 감독 세 명이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한다. (세 사람이) 없어도 협회는 돌아간다. 이번에는 꼭 큰 결단이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천수는 또 "경기력 자체나 찬스 비율 등 여러 가지에서 인도네시아에 졌다. 경기력이 정말 올림픽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싶었다. 수준이 똑같아졌는데 우리만 긴장을 안 하고 무조건 본선 진출할 거로 생각하고 들이댔다는 게 제일 짜증 난다. 말이 안 되는 결과"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어디 숨어 있다가 쓱 나와서 뭐 하려고 하지 말고 남자답게 다 사퇴해야 한다"며 "한국 축구를 신선하게 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포진돼서 협회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