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직격탄 맞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일제히 하락

입력 2024-04-26 16:48:01

금융지주, ELS 보상 비용 손실로 처리하며 당기순이익에 영향
"ELS 손실 비용은 일회성으로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금액이 손실 비용으로 처리되며 각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 연합뉴스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금액이 손실 비용으로 처리되며 각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 연합뉴스

홍콩H지수 주자연계증권(ELS) 자율배상 영향으로 각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당기순이익 4조6천319억원을 시현하며 리딩뱅크 수식어를 차지한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91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1조5천87억원) 대비 30.5% 감소하며 큰 하락폭을 보였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 하락 요인으로는 홍콩H지수 ELS 보상 비용(8천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확대된 점이 꼽힌다.

다만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 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천929억원 수준"이라며 "경상적 수준으로는 강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천2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천880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견조한 영업이익 증가에도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2천740억원) 적립 등 일회성 비용 요인에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며, 역시 자율배상 이슈가 당기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1조34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1조1천22억원) 대비 6.2% 줄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 1천799억원과 환율 상승 따른 손실 등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기인했다"고 알렸다.

우리금융그룹은 홍콩H지수 ELS 배상금액(약 100억원) 가장 적어 당기순이익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상은 달랐다. 우리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 8천245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9천113억원) 대비 9.8% 하락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반영된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액은 75억원"이라며 "이번 분기에 충당금을 전액 반영해 추가적인 손실은 더 이상 없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 하락폭은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컸다. 농협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12억원으로, 전년 동기(9천471억원) 대비 31.2%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1분기 시절에 홍콩H지수 ELS 손실 보상 비용으로 3천416억원을 반영했다.

한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하락한 것과 관련해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으로 이슈로 손실 비용이 발생하며 하락은 불가피 했다"며 "하지만 이자이익 등이 여전히 견고하고 손실 비용 역시 일회성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