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대우 로얄즈 소속 축구선수 출신 안성규 씨
“연간 1억원” 치킨 프랜차이즈점 운영하며 헌신적 뒷바라지
안채원 선수, 120타(입문)에서 출발해 언더파 프로가 돼
스포츠스타(운동선수)는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1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탓인지 벌써 대한민국에는 대를 잇는 유명한 스포츠 스타 부자 또는 부녀 등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최고의 부자 스타는 프로야구 종목에 이종범(바람의 아들)-이정후(바람의 손자)라고 할 수 있다. 또 국내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체조 중에서도 같은 종목(안마)에서 뛰어난 성적을 나타낸 여홍철-여서정 부녀도 있다. 골프 종목에서는 부모가 유명한 한-중 핑퐁스타 커플(안재형-자오즈민)인 안병훈 선수(PGA에서 활약)가 있다.
대구에도 이런 스포츠 부녀가 있어, 앞으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아버지는 국가대표 황선홍, 홍명보 선수들과 함께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었던 안성규(대우 로얄즈 소속) 전 선수이고, 딸은 이번에 KLPGA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안채원 선수다.
◆늦깎이 골프 입문, 일취월장(日就月將) 안채원 선수
안 선수는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대기만성형) 뒤늦게 입문한 것 치고는 해당 종목에서 성장속도가 빠른 편이다. 한 마디로 1년에 평균 10타씩 줄이는 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120타를 치기 시작했다. 중1에는 110타, 중2에는 100타, 중3에는 90타, 고1에는 80타, 고2에는 70타를 쳤다. 이제는 한계치에 왔다. 고3부터는 언더파를 치는 것으로 만족한다.
매년 이렇게 성장한 안 선수는 올해 초 KLPGA 주최로 군산CC에서 열린 프로 선발전에서 당당히 합격했다. 총 333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예선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한 후에 본선 3라운드에서 최종 24위로 프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로 인해 안 선수는 대구경북에서는 고교 졸업생 최초로 프로골프단과 2년 계약을 맺었다.
본격 골프를 시작하기 전 안 선수는 다양한 종목에 재능을 나타내기도 했다. 배구와 핸드볼 그리고 마라톤까지. 심지어 아버지가 했던 축구를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은 자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 골프 선수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안 선수의 롤 모델은 노르웨이 출신의 골프 영웅 빅토르 호블란이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US 아마추어 오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어요.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한 것도 그렇구요."
◆딸 뒷바라지에 등골 휘는 아버지 안성규 씨
"사실 저는 프로 축구선수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우리 딸 채원이는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 골프 역사에 이름이 남은 반짝반짝 빛나는 골프스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안 선수의 아버지 안성규 씨(치킨 프랜차이즈 대리점 운영)는 자신의 못다한 프로 축구선수로서의 아쉬움을 딸이 유명한 골프선수가 되어 대리만족 시켜주길 바라며,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1년에 딸 밑에 들어가는 돈이 평균 잡아 1억원을 훌쩍 넘는다. 그것도 많이 아껴서 그렇다고 한다. 전지 훈련비에 대회 참가비, 연습 라운딩, 캐디비, 숙소, 영양식, 차량운행 등 많은 비용이 지출될 뿐 아니라 골프 8학군(경기도 일대 골프 아카데미)에서 특별 레슨까지 받으면 한달에 1천만원도 모자란다.
하지만 안 선수의 부모는 기꺼이 그 모든 경제적 부담을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 아버지는 열심히 치킨을 판 수익을, 어머니마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은 월급을 사랑하는 딸을 위해 쓰고 있다.
"어찌 우리 딸만 생각하랴?" 안 씨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수년째 병행하고 있다. 그는 2년 전부터 딸과 함께, 경북 성주군 선남면에 위치한 복지마을 요양원(사회복지법인)에 매년 봄-여름-가을-겨울(분기별)에 치킨 간식 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안 씨는 "이제는 딸이 프로에 입문한 만큼, '대회 우승 기념 치킨 쏜다' 이런 이벤트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성규 씨 부부의 이런 헌신적인 뒷바라지에 자랑스런 딸 안채원 선수가 올 시즌 어떤 성적으로 답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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