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의협 전 회장 "의료대란 길어지면 대통령·여당 정치 참패"

입력 2024-03-31 11:04:57

"의대정원 이슈로 지지율 잠시 올라갔지만 내리막길"
"의정갈등 해결돼도 복귀 전공의 80% 수준에 그칠 것"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논란이 좀처럼 숙지지 않는 가운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대통령과 여당이 정치적으로 참패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30일 노환규 전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의료대란, 앞으로의 전망'이라는 글을 통해 "의대정원 이슈로 발표 초기 잠시 올라갔던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상승도 이제는 크게 꺾여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정부간의 의정갈등을 국민과 의사와의 싸움으로 변질시키면서 의료계를 억압하는 강압정책을 썼고 그 덕분에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을 반짝 승상했다"고 덧붙였다.

노 전 회장은 "의료대란이 짦은 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대란이 길어질수록 책임 화살이 정부와 여당을 향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치적 운명이 달린 대통령과 의료의 가치를 지키려는 의사의 사명이 충돌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조기 타결의 전망을 어렵게 한다"라며 "대통령과 여당은 정치적으로 참패하게 될 것이다. 의료대란이 길어질수록 국민 피로도가 증가하고 사태 악화 책임을 묻는 화살이 정부여당을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 전 회장은 의정갈등이 해결돼도 모든 전공의의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노 전 회장은 "모든 난제들이 조성되고 해결되어도 예전의 자리로 복귀할 전공의들의 비율은 많게 보아도 8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문제는 빈자리들이 대부분 필수의료 분야라는 것이다"라며 "2024년은 대한민국의 의료가 초토화된 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그동안의 의료제도가 국민만 살고 의사들이 죽어나가는 제도였다면 앞으로는 국민의 희생이 늘고 의사들의 생활은 편해지는 방향으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