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로 최소 사망자 115명이 사망한 가운데, 러시아는 총격 용의자 4명을 포함해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RIA)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23일(현지시간) 테러 행위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 4명을 포함해 1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인테르팍스 통신은 크렘린궁을 인용해 더 많은 공범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하원(두마) 정보위원장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동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의 추격전 끝에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도주 차량이 경찰에 쫓기다 전복되면서 한 명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다른 한 명은 인근 지역 수색을 통해 오전 3시 50분쯤 붙잡혔다.
전날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수천 명이 모인 밤 콘서트를 앞두고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로 당초 60명대로 집계된 사망자 수는 사망자 115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부는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도 5명 포함되어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여러 영상이 퍼졌다. 최소 4명 이상의 무장 괴한이 모스크바 북서부의 '크로커스 시티홀'이라는 대형 공연장에 들이닥쳐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다.
총격은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벌어졌고, 생존자들은 총알이 '빗발치듯 쏟아졌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음악 프로듀서 알렉세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록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자리에 앉으려 하던 참에 총 소리와 수많은 비명을 들었다"며 "나는 그것이 자동 소총 소리라는 것을 즉시 깨달았고 이것이 최악의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연장 전체가 극심한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사람들이 먼저 도망치기 위해 서로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해당 공연장에는 러시아 록밴드 '피크닉'이 공연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밴드 멤버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티켓 판매처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는 매진돼 최대 6천200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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