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차량‧법인카드 유용, 근태 불량 등의 비위행위 주장
공단 "비위행위 사실은 인지, 자회사 차원 조치 먼저 기다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자회사 노조원들이 공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비위행위 처벌과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단 측은 별도 법인인 자회사의 경영상 자율성 보장을 이유로 더 깊이 개입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키콕스파트너스 참가자 일동(이하 노조)은 27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소재 한국산업단지공단 본사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번갈아 마이크를 잡았다. 발언 내용 대부분은 공단이 자회사 대표이사의 비위행위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키콕스파트너스는 공단 관할의 산업단지 시설 미화‧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관리하는 자회사다. 2020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설립됐다.
노조는 공익제보 내용을 근거로 장모 대표이사가 재직 도중 법인차량‧법인카드 유용, 근태 불량 등의 비위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이사는 얼마 전 사직서를 제출한 뒤 출근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공단이 대표이사 사직서를 수리하는 대신 해임 처리하고 비위행위를 묵인한 회계책임자도 징계할 것을 주장했다.
노조는 공단에 급여 인상을 비롯한 노동자 처우 개선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입주 업체에게 시중노임단가에 못 미치는 관리비를 걷는 탓에 처우 개선이 어렵다고 설명해왔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8월부터 시중노임단가에 맞게 관리비를 받아왔으니 정부 지침대로 조합원에게 이를 적용한 임금을 지급하라"고 했다.
공단 측은 자회사에서 비위행위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노조와의 직접적인 대화는 어렵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자회사의 대처를 지켜보고, 공단과 노조가 각각 자회사와 협의할 문제라는 취지다. 자회사의 경영상 자율성 보장을 강조한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해당 상황을 처음 인지해 지난달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 이후 자회사에 '자체 내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도 자회사의 조치를 기다리는 중이다. 엄연한 별도 법인인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경영 간섭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집회 이후 공단 건물로 향했다. 면담을 요구하는 노조원들과 건물 진입을 막는 공단 관계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약 30분의 대치 끝에 노조 측은 면담 의사를 상부에 보고해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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