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액·관객 수 전년 대비 소폭 증가
2년 연속 1조원 및 1억명 돌파 기록했지만
대부분 외국 애니메이션 이례적 흥행이 주도
천만 영화 2편 대비 다른 한국 영화 부진…"허리 역할 필요"
지난해 국내 극장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각각 전년 대비 증가하는 긍정적인 면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며, 1천만 영화의 메가 히트와 외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이례적인 흥행이 이를 주도했다는 한계가 분명했다. 이에 '허리' 역할을 할 영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영진위가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통계 데이터를 비롯한 다수 관련사의 자료가 바탕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액은 1조2천614억원, 전체 관객 수는 1억2천514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와 10.9% 늘었다. 이는 2년 연속 연 매출액 1조원 상회 및 연 관객 수 1억 명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 또 지난해 한국의 국민 1인당 관람횟수는 전년도 2.19회 대비 소폭 증가한 2.44회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천만이 넘는 관객을 모집한 '범죄도시3'과 '서울의 봄'의 메가 히트와 '엘리멘탈'과 '스즈메의 문단속' 등 외국 애니메이션의 이례적인 흥행이 이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전체 매출액이 65.9%, 전체 관객 수는 55.2%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쳤다. 엔데믹이 선언된 지는 한참됐지만, 영화계만큼은 코로나 쇼크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두 편의 '천만 영화'는 배출했지만, 나머지 한국 영화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해 전년 대비 매출액과 관객수도 줄었다. 지난해 한국 영화 매출액은 5천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26억원) 감소했고, 한국 영화 관객 수는 6천75만명으로 전년 대비 3.3%(204만명) 줄었다.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전년 대비 6.9%p 감소한 47.4%였고, 한국 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전년 대비 7.1%p 감소한 48.5%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올해 국내 영화계 시장의 흥행은 소위 '중박 영화' 혹은 '허리 영화'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진위는 "천만 영화 대비 다른 한국 영화 성적은 부진했다. 한국 영화 산업엔 '허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평균의 함정에 속으면 안되듯, 작년의 영화 시장 분석도 긍정적인 면만을 봐선 안된다. 쌍천만 영화와 앤데믹이 불러온 자연스런 상승 지표일 뿐이다"며 "대박 영화 한 두개보다 중박 영화 여러개가 터지는 것이 영화계엔 더 나은 현상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1위는 '서울의 봄'으로 매출액 1천154억원, 관객 수 1185만명을 기록했고, 2위는 '범죄도시3'으로 매출액 1천47억원, 관객 수 1천68만명을 모았다. 3위는 '엘리멘탈'로 매출액 711억원, 관객 수 724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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