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단체 "지금 군사독재정권 시대냐, 동맹휴학계 제출할 것"

입력 2024-02-20 18:13:32 수정 2024-02-20 23:31:09

20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생이 휴학 신청서 여러 장을 들고 의사 선배를 따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생이 휴학 신청서 여러 장을 들고 의사 선배를 따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의대생들이 휴학계 제출 등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김민호 서울대학교 의대 학생회장(대표) 등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대표들은 2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날림으로 양성된 의사로부터 피해를 볼 미래 세대와 환자의 건강, 증원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할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금일부로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래 세대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져야 하는 보건복지부는 실력 없는 의사가 배출될 시 발생할 혼란과 국민 피해는 왜 예상하지 못하는가"라며 "(의대 증원 방침은) 미래 세대가 기대하는 의료의 질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가 현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잠자코 공부나 하라며 단 한 차례도 학생과 소통하지 않았다"며 "동시에 정부는 경찰을 투입해 학교 측에 학생 대표들의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사독재정권 시대를 연상케 하는 정부의 비민주적 조치와 강압적 명령이 2024년 오늘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이 2024년이 맞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철회하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 의대생 등과 소통할 창구부터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1천129명으로 추산됐다. 의대생 단체가 20일을 기점으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한 만큼 앞으로 휴학계를 제출할 학생들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