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올해 상반기 공석, 상반기까지 사무국장 대행 체제
도서관본부장 신설, 고산·범어·용학 도서관 총괄 관리
수성문화재단 "사업 범위 넓어짐에 따라 자연스런 조직 개편"
문화계 관계자 시각은 제각각
수성구 출자출연기관인 수성문화재단의 대표이사 자리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여기에 더해 재단 주요 보직의 조직 개편도 일어나면서 그 배경과 재단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성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임기가 만료된 배선주 수성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자리는 상반기까지 공석으로 남겨질 예정이다. 재단 이사회에 결원이 발생하면 총 7명의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돼 관련된 사안을 처리한다.
수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 차례 임원추천위원회의가 있었고, 오는 7월 초 공식 선임을 하기로 1차로 결론을 내렸다. 봄에 한 차례 더 회의를 해야겠지만, 5월 쯤 공개모집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직제 및 정원 규정 개정안'도 이사회를 통과해 현재 시행되고 있다. 개정안에 따라 지난 달 초부터 수성문화재단 내의 여러 사업 본부를 총 관리하는 '사무국장직'과 구 내 도서관을 총 관리하는 '도서관본부장직'이 신설됐다. 사무국장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대행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사무국장직과 도서관본부장직은 수성구청에서 공무원을 파견하는 형태다.
또 세 도서관은 현재 모두 관장직이 공석인데, 이는 각 도서관의 선임 팀장이 관장 역할을 하게 된다. 공모를 했던 기존 도서관장 체제와 차이가 있다. 선임 팀장의 관장 선임은 다음 달 초 이뤄질 예정이다.
이러한 수성문화재단의 조직의 변화에 대해, 문화계 안팎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고위직 문화계 관계자 A씨는 "4월 총선을 앞둔 현재, 무수한 소문과 이야기가 많이 나올 때다. 재단의 대표를 뽑는 민감한 문제를 잠시 미뤄두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며 "올해 재단의 계획도 대략적으로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반 년 정도 대표 이사의 공백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문화계 관계자 B씨는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수장이 없는 것을 좋다고 보긴 힘들다. 구심점이 없을 때, 재단 직원들의 책임감이나 목적 의식에도 결여가 생길 수 있다"며 "최근 재단과 의회의 마찰도 있는 등, 시끄러운 일들이 있을 때 잠시 피해가는 의도일 수 있다. 예전 다른 기관들도 이 같은 행보를 보인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파견직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B씨는 "공무원 파견에 의해서 재단이 마치 구청의 하부조직처럼 될 수도 있고, 기존과는 다른 체계 덕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도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수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문화관광사업단이 새로 생기는 등, 기존의 체제로는 한계가 있어 개편했다. 또 임원추진위원회에서 현재 대표이사 선임의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기존의 도서관장 체제에서는 짧은 임기로 인해 장기 프로젝트 추진이 힘들었고, 상호간의 업무 충돌도 있었다. 이제는 도서관의 체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혀,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도서관본부장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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