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만 삽니다"…신고식서 패기 보여준 90년생 국회의원

입력 2024-02-02 12:22:27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 받은 국민의힘 김근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 받은 국민의힘 김근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21대 국회 종료를 4달 앞두고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탈당에 따라 의원직을 승계받은 김근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 1일 김 의원은 본인을 '90년생 김근태'라고 소개하면서 "원래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전자현미경으로 물질의 원자 및 전자구조를 연구하던 대학원생이었다. 정치는 큰 관심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그 와중에도 탈원전과 같은 비과학적인 정책은 기술 연구원으로서 외면할 수 없었고 동기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며 "그렇게 한 이공계 대학원생의 정치 전반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2019년, 조국 사태를 접했고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학우들과 함께 입시 비리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며 "이후에는 기술과 정치가 협력해야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정치권에 입문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가 시민단체와 정당 활동을 위해 대학원을 그만두기로 하니, 주변에서 공부 잘하다가 왜 험한 길을 가느냐, 공부 마치고 다음에 해도 되지 않겠느냐, 그런 말씀들을 해주셨다"며 "그때 저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다음'이 아닌 바로 '지금' 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것이 제 초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실이라는 이유로 해야 할 일을, 내야 할 목소리를 다음으로 미루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저는 오늘만 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일이 생겼을 때 다음을 기약하며 뒤로 숨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것, 그렇게 오늘을 사는 것, 이것이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믿는다. 짧은 임기지만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면서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 서울대 지부장을 맡았다. '조국 사태' 집회를 이끌다가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제안으로 2020년 국민의당에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