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시장 일부 상인 "尹 사진만 찍고 가" 항의…야권 "현장 쇼통으로 복장만 터져"

입력 2024-01-23 17:53:04 수정 2024-01-23 19:13:06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화재 피해를 본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화재 피해를 본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정작 피해 상인들에게 한 마디 위로나 어떠한 발언도 없이 사진만 찍고 갔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김태흠 충남지사가 화재 피해를 입은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피해 상인들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지 못해 서운함을 표출하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김태흠 충남지사가 화재 피해를 입은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피해 상인들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지 못해 서운함을 표출하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동시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싸고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쇼를 위해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시장 일부 상인들은 윤 대통령이 자리를 뜨자 "대통령이 사진만 찍고 갔다"며 항의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에겐 현장 민생 소통이 절실하다"며 "서천 화재 현장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면서도 정작 피해 상인들의 눈물을 외면한 대통령의 행보가 많은 해석을 부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의 아픔마저도 정치쇼를 위한 무대 장치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그 의도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이러니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도 '약속 대련'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번양보해서 경호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민생 현장이 아니라 용산 집무실에서 페이퍼 보고 제대로 받고 제대로 민심을 챙겨달라"며 "현장 쇼통은 민생 복장만 터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상인 대표자들만 만나고 대통령을 기다린 상인들을 만나지도 않고 떠났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운 날씨와 거센 눈발에도 대통령을 기다린 피해 상인들을 만나 따뜻한 위로 한마디 건넬 시간이 없었나"라며 "아무리 윤석열-한동훈 브로맨스 화해 쇼가 급했다지만,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된 시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어떻게 배경으로 삼을 생각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울부짖음을 발로 걷어찬 윤 대통령은 오늘의 대가를 혹독하게, 고통스럽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