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發 세대교체 기대 증폭
경험 없는 檢 출신, 총선 지휘…尹 국정 동력 확보에 힘 실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장으로 '여의도'가 술렁이고 있다. 세대교체의 파도가 정치권 전체를 휩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이지만 현실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전문직(검사) 출신의 50세 대표가 집권당의 총선 준비를 지휘하게 되자 여당 안팎에선 파격적인 인적쇄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 움직임에 한 비대위원장 발(發) 정치개혁 드라이브까지 얹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세력'과 '세대' 교체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총선 이후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당 내 친위그룹 구축에 공을 들일 것이고 한동훈 위원장은 파격적인 인적쇄신과 정치개혁 작업을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 참신한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려 할 것"이라며 "두 작업 모두 '인적청산'이 전제조건이라 여당 내 물갈이 폭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당내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던 국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이 윤 대통령과 결이 비슷한 한 위원장 등장으로 다시 타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눈앞으로 다가 온 비상대책위원과 주요 당직자 인선 과정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재를 발탁하고 여론의 호응이 따를 경우 여당 내 물갈이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의 한 현역 국회의원은 "이른바 '개국공신'이자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기현 전 대표가 자리를 내놓은데 이어 한 비대위원장이 금배지를 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당내 인적개편을 위한 명분은 충분히 축적됐고 한 위원장이 인재영입과 총선 공천을 통해 구현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에 각각 '고시합격자' '학생운동' 출신이 대부분이었던 충원구조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당이 전국 17개 시도를 대표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적극 영입해 지방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훈수도 나온다. 인구비례로 이뤄지는 국회의원 선출의 부작용을 보완하고 지역 인재를 키울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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