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은 곳" "추억 깃든 곳" "현역의원과 정면승부"
4·10총선 대구지역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캠프 입지를 보면 후보들의 선거운동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대구 중구남구에선 강사빈 예비후보가 중구 중앙파출소 삼거리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곳은 '동성로 중파 앞'으로 불리며 대구에서 청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강 예비후보는 "청년이 돌아오는 중구남구를 목표로 상징성이 큰 동성로 중파 앞에 선거사무소를 뒀다. 차량보다 보행 인구가 많아 현수막 노출을 통한 인지도 제고에도 효과적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반면 도태우 예비후보는 명덕역에 인접한 남구 대명동에 선거사무소가 있다. 지난해 3·9 보궐선거에서도 캠프를 꾸렸던 곳으로 도 예비후보의 학창시절 추억도 깃든 곳이다. 그는 "사무소 바로 앞 버스정류장은 과거 제가 경상중, 대구고 학생일 때 늘 지나쳐 의미가 남다르다"며 "또 중구와 남구 접경지역으로 지리적으로 어느 곳에서도 접근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노승권 예비후보도 명덕역에 최근접한 명덕네거리에 캠프를 꾸렸다. 경상중, 심인고 출신인 그는 "중구와 남구 어느 지역에도 치우치지 않는 명덕역이 최적지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지역 어르신과 장애우들을 맞기 위해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고 주자창도 갖춘 건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동구갑에선 임재화·정해용 예비후보가 각각 파티마삼거리와 동대구역네거리에 사무소를 차렸다. 임 예비후보는 자신이 나고 자란 신암동에 캠프를 꾸려 '동구 토박이'를 강조하는 중이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신암동 파티마삼거리는 국회의원 선거운동 단골 장소였다"며 "교통량도 많아 현수막 가시성도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 예비후보는 동대구 벤처밸리 기점인 동대구역네거리에서 슬로건인 '동대구시대'를 강조 중이다. 그는 "대구의 관문이기도 하면서 향후 대구 미래 먹거리가 집약된 곳"이라며 "벤처밸리를 젊은이가 몰려드는 스타트업의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동구을의 이재만 예비후보는 반야월역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두는 한편 후원회사무소는 불로·봉무동에 따로 두는 '투트랙' 전략을 쓴다. 그는 "인구 비중과 생활 인구가 반야월에 집중돼 있어 캠프를 이곳에 뒀고, 후원회사무소는 도평동, 불로·봉무동, 공산동 등 공략을 위해 후원회 사무소는 불로봉무동에 있다"고 했다.
같이 동구을에 출마한 우성진 예비후보는 동대구IC와 용계역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차려 교통 접근성 및 홍보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서구의 이종화 예비후보와 수성구갑의 정상환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 사무소가 인접한 신평리네거리와 만촌네거리에 각각 캠프를 차려 정면승부를 예고 중이다. 이 예비후보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서구에서 현수막이 제일 잘 보이는 곳을 물색했다"며 "낡은 건물이지만 사무소는 깔끔하게 정비했는데 주민들께서 서구도 이렇게 바꿔달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정 예비후보는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범어네거리에 선거사무소를 차렸지만 이번엔 만촌네거리로 옮겼다. 그는 "데이터에 기반해 수성구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만촌네거리를 선택했다. 시지지구 유권자들에 대한 표심 공략도 염두에 뒀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수성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오창균 예비후보는 만촌역과 담티역 사이에 사무소를 뒀다.
달서구병의 권영진 예비후보는 두류네거리 두류역 인근 건물을 선거 캠프로 사용한다. 이곳은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인 두류정수장과 지척거리다. 그는 "신청사 조기 완공, 두류관광특구 조성, 서대구 순환 모노레일 건설 등 저의 3대 핵심 공약을 다 아우를 수 있는 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북구을에 도전장을 낸 이상길 예비후보는 대구 칠곡의 관문인 태전삼거리 인근에 사무소를 뒀다. 그는 "북구을을 TK 신공항 관문 지역으로 만들겠다든 제 공약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 칠곡의 관문인 태전삼거리라고 생각했다. 현수막 노출 효과도 이곳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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