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오세훈, 김용태·김재섭·이준석과 만찬 회동…보수 쇄신 논의

입력 2025-06-17 11:45:15

"김용태 위원장 등 젊은 의원들 격려 취지…당 변화 조언 주고받아"

서범수·조은희·권영진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범수·조은희·권영진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당의 혁신을 바라는 재선의원 모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권영진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재선의원 모임을 이끌고 있는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과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장파 출신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김재섭 의원 등 당 개혁소장파를 비롯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권 의원 측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오 시장과 김 비대위원장, 김재섭 의원, 이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자리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주도로 6·3 대선에서 중책을 맡았던 김 위원장 등을 격려하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한다.

권 의원은 "오 시장과 김 부시장이 고생한 젊은 의원들을 격려하겠다며 자리를 마련했다"며 "(김 위원장 등이 아직 젊으니)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진중하게 당의 변화를 가지고 가자 등의 조언을 주고 받는 편한 자리였다"고 했다.

보수 진영 내 개혁성향이 강한 의원들과 과거 한나라당 쇄신을 주도한 인사들이 회동을 가지면서 당 개혁 목소리가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권 의원과 오 시장은 2000년대 한나라당 혁신 성향 소장파 모임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에서 의기투합해 당 쇄신에 앞장섰다.

이날 자리에선 6·3 대선 패배 이후 보수가 쇄신하지 않으면 내년 지선에서도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당 개혁의 필요성을 피력한 한편, 보수진영이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개혁 방안을 제시한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힘을 실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으로 당내 주류인 친윤계와 부딪혀 '당원 여론조사'까지 제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이 주축인 '당의 혁신을 바라는 재선 의원 모임'도 지난 10일 김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의 취지와 정신에 공감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임기를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달 19일에는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