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놀거리·먹을거리 풍덩…지역민들은 의료서비스 등 편리해진 일상
지역 인사들 "내실 있는 영덕, 친절한 영덕 만들어야" 한 목소리
7년 전 2016년 12월 26일은 경북 영덕이 변방에서 인기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지개를 켠 날이다.
올해로 개통 7주년을 맞게 된 당진~영덕고속도로 이용객이 매년 크게 늘면서 도로와 맞닿은 영덕을 찾는 관광객들 발길도 덩달아 잦아지고 있다.
특히 동해안을 끼고 도는 해안길 '블루로드'와 대게·송이 등을 모두 품은 영덕은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이름을 올리는데 손색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통팔달의 도로 개통을 '성장 엔진'으로 삼아 더 큰 영덕 발전을 기원하는 지역 인사들의 바람을 담았다.(가나다 순)
◆김명진(영덕읍주민자치센터 실장)
당진~영덕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무척 반갑다.
지역 어르신들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자식들 얼굴 보기가 쉬워졌고, 포항뿐 아니라 안동 등 여러 병원을 빠르게 찾아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도 매우 감사한 일이다. 주말이면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도로가 마비되는 어려움은 있지만 포항~강구 고속도로가 내년에 생기면 이 역시도 해결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영덕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을수록 지역 경제가 더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돌아갈 것이다.
늘어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 즐거워질 수 있도록 군민들이 보다 친절하고 정직한 마음가짐을 기대해 본다.
◆박종배(매일신문 영덕지역 자문위원·청운부동산소장)
고속도로 개통이 영덕을 확 변화시켰다. 계량화 된 수치를 떠나 주말이면 몰려드는 차량과 부동산 거래현황만 봐도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예전에는 영덕을 찾아 부동산 거래를 하는 중부 내륙권 고객이 드물었지만, 요즘은 대구권은 물론이고 부산, 울산, 대전, 청주,구미, 안동 ,상주 등지에서도 부동산 매수를 위해 지역을 많이 찾고 있다.
이런 좋은 분위기에 대비해 군에서는 규제개선 등 외부 민자유치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민간에서도 투자하기 좋은 영덕이미지를 위해 님비나 과한 요구 등은 삼가야 한다.
또 하나 향토 출신들의 문학, 미술, 음악 등의 분야에서 활동중인 출향 작가들을 통해 영덕만의 문화를 만들 필요도 있다. 도로개통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손덕수(영덕군의회 의장)
영덕의 새로운 변화와 활력, 혜택을 가져다 준 당진~영덕고속도로 개통 7주년을 뜻깊게 생각하며 영덕군의회 의원 모두와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됐고, 군민들은 수도권으로의 접근성 향상으로 의료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고속도로가 영덕군의 많은 활기를 불어넣어 준 만큼, 영덕군의회도 집행부와 함께 협력해 지역일자리 창출과 문화관광분야에 많은 지원을 약속한다.
터를 잡고 사는 군민과 찾는 관광객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영덕이 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발전안을 만들고 실행에 옮기겠다.
◆신병복(강구농협 상무)
도로 개통 이전 수도권에서 가장 오지였던 영덕이 도로개통으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변모했다. 코로나 시기인 2021년에는 용인 에버랜드 다음으로 영덕 강구항이 입장객 308만3천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발맞춰 영덕군은 민자로 총사업비 1천345억원의 대규모숙박시설 바이소노 호텔을 유치했고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민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영덕농산물은 소량 다품목생산인 탓에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낮았다. 그러나 요즘은 수도권 농협유통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한 홍보활동 덕분에 지역 농산물 인기가 대단하다.
2025년에는 포항~삼척간 전철도 개통할 예정이어서 영덕 발전이 더 기대된다. 따라서 친절한 관광객 맞이, 내실있는 축제구성, 숙박-음심점 연계한 여행 상품 개발 등 차별화된 정책이 실행돼야 한다.
고속도로와 동해안 철도 등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지역민과 행정이 함께 잡아나간다면 영덕은 더 이상 인구소멸지역이 아닌 일자리가 넘치고 활기가 넘치는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완섭(영덕문화원 사무국장)
신라시대부터 영덕은 동해안의 중요한 길목이었다. 경주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북해통(北海通)의 중심지로 수로부인의 헌화가가 만들어진 곳도 영덕이다. 한국전쟁 때는 형산강에서 대치하던 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장사상륙작전이 이루어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당진~영덕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영덕은 남에서 북으로 동에서 서로 연결되는 "l"자형에서 "ㅓ"자형의 도로망을 갖게 됐다. 명실공히 영덕이 남북과 동서를 연결해주는 동해안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영덕을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되면서 군에서도 머무는 관광지 조성이라는 큰 숙제가 생겼다.
개인적으로 이런 제안을 해본다. ▷해안가에 아름답게 솟아있는 바위에 이름을 붙이고 ▷장사상륙작전에 참여한 문산호 부근에 소공연장 건설 및 다양한 영덕문화행사 개최 ▷영덕읍성·축산성·영해읍성 복원 등이다.
◆조원태(영덕군 관광진흥협회장)
고속도로 개통의 영향으로 대형 휴양시설 착공 등 고속도로 개통 효과가 영덕군에 점차 나타나고 있다. 단지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수단이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머무름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국토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멀게만 생각됐던 충청도민 동해안 관광이 이제는 마음만 내키면 바로 실행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영덕군민들도 서해안 갯벌의 석양을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게 됐다.
여기에 더해 영덕군이 가진 청정 이미지가 휴양도시로서 가치를 더하면서 도시민들의 자발적 이주도 조금씩 늘고 있다.
삼성그룹의 연수원과 더불어 경상북도, 대학 등에서 운영하는 각종 수련원이 오래전부터 영덕군에 집중 조성돼 있다는 점만 봐도 지역이 가진 관광 매력을 실감케 한다.
◆최하탁(영덕군 영덕읍 주민)
당진~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영덕이 서울 기점 최고의 교통오지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군민들의 의지와 정부의 결단이 더해져 만들어진 고속도로 개통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하니 대단히 기쁘고 환영할 일이다.
2016년 12월 26일 준공식 때는 영덕 IC에서 축하 파티가 열렸다. 10km 단축마라톤을 비롯해 지역특산물 판매행사 등 군민들은 고속도로 개통을 진심으로 반겼다.
고속도로의 경제적 효과가 더 커지려면 영덕군민 스스로가 관광객 맞이에 새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영덕군이 길목에 머물지 않고 목적지로 성장할 수 있다.
고속도로 개통 후 경기도와 부산지역 관광객이 지역을 가장 많이 찾았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블루로드와 대게가 있었다고 하니, 군과 군민이 하나가 돼 이를 더 발전시킬 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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