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미국이 배출한 군인 중 가장 뛰어난 인물로 꼽힌다. 그의 이력은 참으로 화려하다. 미 역사상 최다인 22개의 무공훈장에 육군사관학교 수석 졸업, 최연소 육사 교장, 최연소 육군 소장, 최연소 육군 대장, 육군참모총장을 거쳐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5성 장군인 육군 원수에 올랐다.
1937년 전역했으나 2차 대전 발발로 루스벨트 대통령이 현역으로 복귀시켰다. 그의 군사적 재능이 다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1941년 7월 26일 육군 소장으로 복귀해 다음 날 중장, 12월에 대장으로 승진해 태평양전쟁을 지휘했고 마침내 1945년 9월 2일 일본의 항복 서명을 받아냈다.
그의 이력의 절정은 우리 입장에서는 태평양전쟁 승리보다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더 꼽을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확률은 5천분의 1이었다. 인천의 조수 간만의 차는 최고 9.7m로 미국 메인주의 펀디(Fundy)만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썰물 때 항구는 개펄로 변해서 배가 움직일 수 없었다. 상륙작전에는 최악의 조건이었던 것이다. 해군 장교들은 인천상륙작전이 상륙작전 교범의 모든 기준에 위배된다며 반대했는데 그럴 만했다. 당시 J. 로턴 콜린스 육군 참모총장도 작전에 장애가 되는 자연적 취약점도 없고 부산의 군수기지와도 가깝다며 군산을 추천했다. 하지만 맥아더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보기 좋게 성공시켰다. 이때 그의 나이는 고희(古稀)가 넘었다.
당적을 여러 번 옮기며 6선에 성공,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이 붙은 이인제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많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맥아더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사령관으로 참전했을 때가 71세"라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1948년생으로 올해 75세다.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맥아더의 업적은 말 그대로 불후(不朽)다. 이 전 의원의 '업적'(?)은? 철새 정치로 국회의원 6번 한 것밖에 더 있나. 반어적 의미에서는 업적다운 업적이 있긴 하다. 당내 경선 패배 후 탈당한 뒤 무소속이나 신당 후보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한 '이인제 방지법'이 만들어지도록 한 게 그렇다. 금배지 한 번 더 달겠다고 '맥아더'를 끌어들이다니 헛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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