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마을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BBC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폭력 생존자 옹호단체 대변인 야엘 셰러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습 중 남녀 모두에게 자행된 성폭력에 대한 목격자 기록 및 물리적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생존자들이 많지 않지만 소수 존재한다"면서 "이런 일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 경찰이 여성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하마스의 성폭력 및 범죄에 대한 최대 규모의 수사를 개시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부터 하마스 성범죄에 본격 착수한 이스라엘 경찰 역시 남성과 여성 수십명이 10월 7일 하마스 대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메니 비냐민 이스라엘 경찰 국제범죄수사국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와 폭력적인 강간 범죄들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수십차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셸리 하루시 이스라엘 경찰청장 역시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을 통해 집단 강간 탓에 골반이 부러진 소녀들을 포함해 수천 장의 진술서와 사진, 동영상을 수집했다"면서 "이제 성범죄가 하마스의 테러 계획의 일부였으며, 그 목적은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모욕을 주기 위한 것임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앞에서는 이스라엘 여성을 상대로 한 강간과 납치 등 성범죄에 대한 유엔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유엔 조사위원회는 현재 하마스의 성범죄를 포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발생한 전쟁범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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